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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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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산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도 일요일마다 만나는 짧지만 긴 여운의 글들을 공유한다. 이런 글들은 책을 한 권 읽은 것과 갖다고 본다. 이런 글들은 나태하게 반복되는 깊은 잠에서 우리들을 깨어나도록 자극을 준다. 그리고 내 영혼에 물을 주며, 근육을 키워준다. 한 주간 모은 것들 중 매주 일요일 아침에 몇 가지 공유한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어제는 오전내내, 파키스탄에서 온 유학생, 그리고 내가 애정 하는 함 박사와 새로 얻은 밭을 일구었다. 아카시아 나무 뿌리를 30여 개 뽑았다. 그 뿌리가 얼마 옆으로 번져 있는지 쉽지가 않았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오늘 아침 사진의 나무를 만났다...
‘바라고 원하는 것’은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아파트 담벼락마다 장미들이 때를 만났다. 다른 동네 아파트에서 나는 장미와 찔레꽃이 함께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 난 거의 자동으로 반칠환 시인의 를 기억한다. 오늘 아침에 공유하는 시이다. 찔레는 장미와 함께 있다 보면, 찔레는 "슬쩍 붉은 듯 흰 듯 잡종 장미를 내밀 법도 하건만 틀림없이 제가 피워야 할 빛깔을 기억하고" 있다. 시인은 찔레처럼 "여럿 중에 너 홀로 빛깔이 달라도 너는 네 말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나는 아침마다 내 일상을 지배하기 위해 우선 시 한편을 고르고, 그 시에 맞는 사진을 선택한 다음, 하나의 화두를 찾는다. 오늘아침은 '유니크니스(uniqueness, 유일함)'이다. 나는 이것을 들뢰즈가 사용한 단독성..
찔레꽃은 그리움입니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 오늘 날씨가 이상합니다. 지난 화요일, 농장가는 길에서 만난 찔레꽃 향기에, 노래 한 곡을 실어 바빴던 어제 하루의 열기를 씻습니다. 그리고 이 시는 시낭송하는 분들이 아주 좋아하는 시입니다. 찔레의 언니가 달래랍니다. 몽골에 잡혀간 언니 찔레가 동생이 보고 싶어 찾아왔건만, 이미 죽은 뒤였습니다. 찔레는 언니 달래의 눈 덮힌 무덤가에서 그리워하다 죽었는데, 그 이듬해 그 자리에 하얀꽃이 되었고, 그리움이 진한 향기로 남았다합니다. 찔레꽃은 그리움입니다. 봄날 피고진 꽃에 대한 기억/신동호 나의 어머니에게도 추억이 있다는 걸 참으로 오래 되어서야 느꼈습니다 마당에 앉아 봄나물을 다듬으시면서 구슬픈 콧노래로 들려오는 하얀 찔레꽃 나의 어머니에..
‘참나’와 함께 떠나는 여행 ‘6 바라밀’로 ‘공덕’을 쌓는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욕심은 ‘보시 바라밀’로, 분노는 ‘인욕 바라밀’로, 유혹은 ‘지계 바라밀’로, 나태는 ‘정진 바라밀’으로, 마음심난함은 ‘선정 바라밀’로, 앞이 캄캄하다는 염려는 ‘지혜 바라밀’로 ‘선업’을 여기서, 지금 이루어가다 보면 ‘화엄 세계’가 된다는데... 그리고 이러한 선업은 내 삶에 마일리지로 남는다는데... “하늘이 말을 하더냐?(天下言渽, 천하언재, 하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진리를 보여준다.)”라는 문장을 만났다. 생각이 있으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얼른 알아차린다. ‘알아차림’이란 간단한 것이 아니다. 개념(사유)와 경험(체험, 기억)이 만나는 순간에 일어나는 사건이다. 하늘은 늘 침묵으로 우리에게 말한다.
요즈음 나의 사유를 지배하는 말이 순환(循環)이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5월 13일)어제는 나는 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제25장을 읽다가 멈추었다.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대왈서, 서왈원, 원왈반)". 말 그대로 하면 '큰 것은 가게 되고, 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되돌아 온다'는 말에서 멈추었다. 노자는 도를 억지로 개념화하여 '크다'고 하는데, 이 '크다'는 말은 '전체'를 의미한다고 보았다. 즉 전체 우주의 존재 원칙으로 보았다. 그런데 이 전체는 가만히 있는 정지된 어떤 존재가 아니라, 부단한 운동 속에 있다고 보았다. 또 하나 빠뜨리는 곳이 없는 부단한 우동을 방향은 먼 속을 향하여 있는데, 이는 어떤 극한을 향하여 간다는 뜻으로 보았다. 사물의 발전은 극점에 이르기까지 지속되고, 그 극점에 이르러 다시 그 반대 방향으로 ..
나이는 마음의 상태일 뿐이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안목이 중요하다고 본다. 안목(眼目)을 사전에서는 "사물의 좋고 나쁨 또는 진위나 가치를 분별하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안목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 머리'는 "어떤 일의 내용, 방법, 절차 따위의 중요한 줄거리"로 정의된다. 그렇지만 안목과 일머리는 한 통속이다. 안목이 있어야 '일 머리'를 안다. 물론 여기에 필요한 것이 자기 신뢰와 그 일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축적되어야 한다. 배철현 선생은 "안목은 대상을 눈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다"라 했다. 말 그대로 하면, '안목'은 '눈의 눈'이지만 말이다. 안목은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울리는 것, 좀 촌스럽게 말하면 가슴이 벌렁벌렁하게 하는 것과 조우(遭遇, 우연히 서로 만..
행복하기 위해 물질적 풍요가 필요하고, 이것을 위해서는 사회에서의 성공이 필요하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가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질문을 하게 되면,나는 늘 외우는 한 문장이 있다. '행복하기 위해 물질적 풍요가 필요하고, 이것을 위해서는 사회에서의 성공이 필요하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에 대해 자동으로 반응할 뿐, 삶의 원래 목표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물신주의'와 '성공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어느덧 '행복'이라는 시작은 사라지고, 물질적 풍요와 세속적 성공에 눈이 멀어 있다. 어제는 처음으로 우리 동네에서 자신의 삶을 자기 스스로 주인공으로 사는 여러 분을 만났다. 그래 우리는 마을학교를 만들기로 1차 합의를 했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
몸이 느끼는 것이 감각이라면, 감정은 마음의 감각이라 할 수 있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흔드는 힘의 실체를 잘 살피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 모든 생명과 연결되어 보살핌을 받는 존재이다. 나의 존재는 혼자서 살 수 없다. 이성의 동물이라는 우리가 그 이성을 하루에 몇 번이나 써가면서 사는가? 기분과 감정에 따라, 선택하고, 습관처럼 밀려드는 일상에 휩쓸려 하루를 보낸다. 그 휩쓸리는 마음의 작동 원리를 그래도 살펴, 사려 깊은, 아니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선택을 하여야 내삶이 달라지리라 나는 믿는다. 다윈은 "감정이 적자 생존의 열쇠가 될 것이다"라 말했다. 그는 특히 자주, 심하게 분노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진화가 덜 된 존재'라고 했다. 실제로 보면, 우리가 하고 있는 거의 모든 행동의 근원에 자리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