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5465)
부처님 오신 날과 스승의 날 2720.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5월 15일)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나는 어린 시절에 들은 '사월 초파일'로 기억한다. 석가모니(=싯다르타, 고마타 붓다)의 석가는 부처님 당시 인도의 특정 부족 이름이지 부처님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고, 석가탄신일보다는 '부처님 오신 날'로 바꾸자고 불교계는 주장하며,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탐진치(貪瞋痴)의 무명(無明) 밝혀 진여(眞如) 깨치게 하소서." 석가모니가 이 세상에 와서 중생들에게 광명(빛)을 준 날이다. 나도 오늘 아침 를 통해 그 빛을 밝혀본다. 부처님 탄생 게(誕生偈)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였다. 이 말은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모두 고통이니 내가 ..
이 시를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친다. 스승의 시/케빈 윌리엄 허프 선생님은 학생들 마음에 색깔을 칠하고 생각의 길잡이가 되고 학생들과 함께 성취하고 실수를 바로잡아주고 길을 밝혀 젊은이들을 인도하며 지식과 진리에 대한 사랑을 일깨웁니다. 당신이 가르치고 미소 지을 때마다 우리의 미래는 밝아집니다. 시인, 철학자, 왕의 탄생은 선생님과 그가 가르치는 지혜로부터 시작하니까요.
기대하거나 희망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남이야말로 진정한 해방이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참나’와 함께 떠나는 여행 에서 조르바의 사랑은 언뜻 보아 ‘바람둥이 사랑’지만, 진짜 사랑이다. 그의 손길이 닿으면 혼자 된 여자의 쭈글쭈글한 주름이 펴지면서, 생의 가장 빛나던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조르바에게는 지금 이 순간 살아 움직이는 몸뚱이, 그 자체로 충분하다. 지금 여기서 하고 있는 그 일에만 집중한다. 무엇을 하던지 간에. 조르바는 광산 사업의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춤을 춘다. 그 춤은 무게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처절한 노력으로 비친다. 그리고 그 춤 속에는 해방이 있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해방이 아니다. 기대하거나 희망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남이야말로 진정한 해방이다.
삶과 무관한 무기력한 교육 문법을 끊어야 한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를 지금까지 키워 주신 모든 스승님께 바칩니다. "​♬~스승의 은혜는/하늘같아서~♬"를 노래하면서, 이젠 실제 삶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삶과 무관한 교육 문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침이다. 여기서 문법이란 글자의 단순한 배열이 아니라. 아름답고 의미가 있는 문장을 만들기 위한 자신만의 문법을 말한다. 이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갈고 닦아야만 한다. 아름다운 시는 단어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단어의 선택과 배열에서 나온다. 단어의 선택에는 시인의 영혼을 드러내는 개성이 담겨져 있고, 단어의 배열은 시인의 삶의 원칙이다. 그 원칙이 문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유한 문화는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이자 문법에서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
"학위인사(學爲人師) 행위세범(行爲世範)": 학문은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되어야 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학위인사(學爲人師) 행위세범(行爲世範)" '배워서 남의 선생이 되고, 배운 바를 실천하여 세상의 모범이 되는 사람' 봄비가 내리는 금요일 오늘 아침은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어제는 내가 애정 하는 교장 선생님께서 함께 하는 자기 학교 선생님들에게 가득한 사랑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 특별 강연회를 열고 나를 초대해 주셨다. 모든 선생님들도 밝게 참여하였다. 그런데 내가 한 강의가 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생겨 먹은 게 그런데! 두서는 없었지만, 난 그냥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었다. 거기서 못한 부족한 생각을 아침에 적어 본다. 나는 보통 TV를 보지 않지만, 저녁 시간에 딸과 함께 지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TV에 빠지는 ..
사는 일에 너무 힘들어 할 필요 없다. 다 순환한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5월 12일)지난 5월 10일에 이어, 노자 제25장 이야기를 이어간다. 제1장에서 도(道)에 관한 총론을 언급한 이후, 노자는 다양한 변주를 통해 도의 속성과 원리를 언급한 바 있다. 이 장에서는 도의 실체와 속성, 원리를 보다 더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도는 실체가 있으며 다양한 성분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각 성분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뒤엉켜 있어 각각의 실체를 개별적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빅뱅 직전 우주의 모든 에너지가 하나의 점으로 농축되어 있던 상태와 같다고 하겠다. 시간적으로 도는 천지보다 먼저 있었으며 지극히 적막하고 고요한 상태라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다. 절대적으로 독립된 실체라 늘 혼자이지만 그를 위협하는 별도의 사물들이 없기 때문에 항구..
나는 '어지니'가 되고 싶다. 2716.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5월 11일)나는 '어지니'가 되고 싶다. '어지니'는 '어질다'에서 나왔다.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이 높다. 예) 어딘지 위엄을 풍기면서도 조용하고 어질어 보였다. 내가 원하는 삶의 목표는 어진 사람이 되는 거다. 공자가 본 어진 사람은 강직하면서 의지가 굳은 사람이고, 일상에서 질박한 것을 좋아하고 과묵하면서 진중한 이다. 그래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왈: 강의목물, 근인(子曰: 剛毅木訥, 近仁)   ▪ 강(剛): 강직하다는 말로 마음이 꼿꼿하고 올곧다는 뜻으로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 신념을 바꾸지 않으며 유리함과 불리함에 따라 태도를 바꾸지 않는 것이다. ▪ 의:(毅) 뜻한 바를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가는 의지력이 강한 것을 뜻한다. 강이 ..
바스타제인: 십자가는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안고 가는 것이다. 2715.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2024년 5월 10일)우리가 흔히 '십자가를 진다'고 하는데, 그리스어 성경에서 보면 '십자가를 진다'는 단어는 '바스타제인'의 번역어이다. 이 단어가 지닌 첫 번째 의미는 '귀중한 것을 품고 가다'이다. 구체적으로 어머니가 아기를 품에 안고 갈 때 이 동사를 쓴다. >에서 송봉모 신부님은 "십자가는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안고 가는 것이다. 안고 가는 것은 단순히 견디어 내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라 했다.  물론 지고 가든, 안고 가든 짐은 짐이다. 그런 짐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바스타제인'의 느낌으로 어깨나 등으로 짊어졌던 짐들을 풀어 그것들을 품 안에 안는 자세로 바꾸어 보는 거다. 짐의 무게에 짓눌려 등이 자꾸만 점점 더 굽어지는 초라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