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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참나'를 찾는 여행

고통(pain)과 괴로움(suffering)은 다르다. 고통은 어떤 경험이다. 주로 압력이나, 열, 긴장 같은 다양한 감각들로 구성된다. 이 경험은 이따금 필요하고 심지어 유용할 때도 있다. 괴로움은 어떤 경험들, 특히 고통에 의해 촉발되는 정신적 반작용이다. 예컨대 괴로움은 고통보다는 즐거운 느낌에서 오는 경우가 더 많다.

괴로움의 본질은 실체의 거부이다. 다시 말하면 실체의 부정이 모든 괴로움의 뿌리이다, 예컨대, 고통을 경험 할 때는 그 고통이 사라지기를 바라고, 쾌락을 경험할 때는 그 쾌락이 강해지고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렇게 되진 않는다는 데서 괴로움이 시작된다.

괴로워 하지 않으려면,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훈련해야 한다. 계속해서 고통에서 달아나고, 더 많은 쾌락을 쫓아 달려가는 대신, 보다 균형 잡힌 정신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 인생은 균형밥기(밸런싱)라고 나는 믿는다. 고통과 쾌락에 대해 불필요한 괴로움을 일으키지 않고 둘 다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유발 하라리를 100% 지지하는 것이 아니지만, 고통과 괴로움을 구별하라는 그의 이야기에 나는 두 손들어 동의한다.

괴로움을 승화시키려면, 균형 잡힌 정신을 유지하고, 실체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제행무상, 모든 것은 변하고, 제법무아, 나는 없고, 그러니 모든 것이 고통이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며, 지속적인 본질이란 없으며, 완전히 만족스러운 것도 없다. 이 세 가지 기본 현실을 말씀했던 분이 부처이다. 다시 말하면, 변하지 않는 것, 영원한 본질을 지닌 것, 우리를 완전히 만족시킬 것은 결코 만날 수 없다. 고통은 우리가 이 사실을 음미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질문은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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