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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참나'를 찾는 여행

배철현교수의 <심연>을 읽으며, '위대한 개인'되기 프로젝트 (22)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회를 만든다."

"인생은 두 가지 길뿐이다. 하나는 아무 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몫은 '목숨'을 줄인 글자가 아닐까 의심된다. 몫은 자신이 목숨을 걸고 일생을 통해 추적하고 발견할 가치가 있는 어떤 것이다. 몫은 내게 맡겨진 절체절명의 임무이자 나만이 할 수 있고, 나의 개성이 마음껏 드러나는 그 어떤 것이다.
"남을 부러워하는 것은 무지이며, 흉내 내는 것은 자살 행위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몫’이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일생을 통해 추적해보고, 만일 그것을 발견한다면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칠 수 있는 과업이다. 그런데 우리가 내게 맡겨진 고유한 몫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내 몫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기원전 3100년에 이집트 문명이 등장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세상의 삶을 '잠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파라오들은 이승에서 잠깐의 삶을 산 이후 영원히 거주할 안식처를 건축했다. 죽음을 인식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은 유한한 삶을 무한한 삶으로 바꾸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니까 사후세계가 있다고 가정하는 인간의 상상력이 문명을 탄생시켰다.

# 피라미드
기원전 2650년 경 이집트 고왕국 시대의 파라오였던 쿠푸(Kufu)는 자신만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피라미드 건설을 주문했다. 당시 피라미드 총괄 책임자는 임호텝(Imhotep)이었다.  오늘날 이집트 기자에는 피라미드가 세 개 있다. 그 중에서 제일 높은 것이 입호텝이 쿠푸 왕을 위해 지은 피라미드이다. 이 피라미드의 원래 높이는 147미터이며, 정사각형 밑단은 230미터이다. 230만 개의 흰색 석회암이 사용됐다. 그들은 230만 개의 바위들이 무너지지 않고 영원히 건재하도록 의식을 치렀는데, 그것이 바로 타조 깃털인 '마아트(maat)를 피라미드의 무게 중심에 정확하고도 단호하게 놓는 것이다.

이집트어인 성각 문자에서는 이 타조 깃털 모양을 ‘마아트'라고 했다. 마아트란 흔히 "정의/진리/조화/질서/법' 등으로 번역된다. 유교의 도(道)나 힌두교의 르타(rta) 혹은 히브리인들의 샬롬처럼 우주 삼라만상의 운행 원칙을 설명하는 철학적 개념이다.
마아트는 정사각형의 중심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전체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최적의 지점이다. 산술적으로 계산된 중간 장소가 아니라 그 순간의 지형에서 가장 알맞고 적당한 장소이다. 임호텝은 피라미드에서 이 유일한 장소를 찾아낸 사람이다. 이 유일무이한 장소가 230만 개의 바위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는 역동적인 오메가 포인트이다. 그 결과 피라미드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예술품이자 뛰어난 발명품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마아트는 피라미드 건축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인간 삶의 궁극적인 비밀이기도 하다.

휴네페르라는 파라오의 가축관리인이 죽은 뒤 지하세계로 내려가 심판받게 될 과정을 피라미드 속에 그려놓았다. 그는 시체 방부 처리를 관장하는 신인 아비누스에 의해 심판대로 끌려간다. 아비누스는 시체를 방부 처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저울을 지키는 자이다. 죽은 사람이 지하 세계의 가장 깊은 곳인 '두아트(duat)'로 들어가기 전에 그럴 자격이 있는지를 측정한다. 죽은 자는 두아트를 지나 부활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