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양의 시대에서 질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격'을 추구하는 시대라고 한다.
이런 것들은 다 시선의 높이에서 온다.
격을 올리는 것은 시선을 올리는 것일 게다. 왜냐하면 격의 시대에는 종합적인 안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격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게서 '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진영의 <격의 시대>를 보면, 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숙성시간'과 '태도'를 말한다.
숙성시간의 대상이 영혼이다. 영혼을 얼마나 숙성시키느냐에 따라 똑같은 재료나 소재로 치장하더라도 대상에 따라 전혀 다른 격이 만들어진다.
개인의 태도에 나타나는 자신감의 차이가 그의 격을 달리 느끼게 한다.
병원이나 호텔이나 레스토랑의 격은 일회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하게 시간을 들이며 숙성되는 데 있다.
서비스의 격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도 격을 만들어 낸다. 격을 갖춘 공간에 들어오면, 사람들은 대개 목소리를 낮추고 단어도 가려 쓴다.
격은 가치이다. 제공하는 가치가 격을 만들어낸다는 말이다.
격은 여유이고 여백이다.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다. 여행도 볼거리, 먹거리를 바삐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힐링과 휴식, 사색이 있는 여행이 격이 있는 것이다.
'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은 풍선 같으면 안 된다. (0) | 2022.07.23 |
---|---|
인생은 본래 자신의 모습을 찾아오는 긴 여정이다. (0) | 2022.07.23 |
좋은 관계가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0) | 2022.07.22 |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참구하는 시간 (1) 죽음이 삶을 부른다. (0) | 2022.07.22 |
사람과 사람은 만나야 한다. 그때부터 인간이 된다. (0) | 2022.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