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네 뤼달의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그 책은 행복을 증명하는 다섯 가지 기준을 아름다움, 돈, 권력, 명성 그리고 섹스로 나누고, 그 한계도 설명한다.
저자는 말한다. 행복은 소유하는 것(아름다움, 돈, 권력, 명예, 섹스)이 아니라, 그 요소와 맺고 있는 관계, 즉 그것을 체험하고 활용하는 방식에 있다고 말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과 충실하고 풍요롭고 사랑이 깃든 환경을 만들고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관계가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행복은 증명이 아니라 관계의 누림 속에 있다.
• 아름다움
아름다워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행복하면 아름답다. 물론 아름다운 사람은 사는 데 이로움을 많이 얻는다. 그러나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 아름다운 모델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만족감이 낮으며, 정신적 평안함을 느끼는 비율이 낮다고 한다. 그럴 것 같다.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대접해야 한다고 믿으며, 그 대접이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가 또 있다. 매스 미디어들의 광고는 대부분의 여성이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만들었다. 잘못된 기준 때문에 많은 어린 여성들이 점점 희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인기 있는 여성들은 아름다움보다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예쁜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테레사 수녀도 그렇다. 그러니까 아름다워야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야 아름답다.
• 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돈은 존엄한 삶을 위한 필수적인 물질적 기반이지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왜냐하면 행복에는 가격표가 없기 때문이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세계 최고 부자들은 몹시 외롭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통 억만장자들은 가족관계가 수월하지 않다. '행복하기 위해 물질적 풍요가 필요하고, 이것을 위해서는 사회에서의 성공이 필요하다. 그러나 분명이 기억해야 할 것은 행복하기 위해 물질적 풍요가 필요한 것이고, 사회적 성공도 행복에 필요한 물질적 풍요를 위한 것일 뿐이라는 점이다.
• 권력
사람들은 권력을 얻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권력자는 오히려 '평범한 삶'을 바라곤 한다. 권력을 쥔 사람은 자유를 잃는 대가를 치뤄야 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삶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는데, 역설적으로 자기 자신의 삶을 결정할 권한은 잃게 된다.
• 명성 또는 명예
사람들은 유명해지는 명성과 명예를 꿈꾼다. 사람들은 명성이나 명예를 얻으면, 모든 것이, 특히 행복이 동반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스타들의 증언에 따르면, 유명해서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데뷔 초에는 강렬한 즐거움에 도취되지만, 기쁨은 바로 사그라지고, 오히려 악몽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유명한 사람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사생활을 구축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중의 평가에 깊은 상처를 받곤 한다.
• 섹스
성관계 횟수가 늘어날수록 행복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은 증명되었다. 그러나 행복한 커플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지, 성관계 횟수가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몸이 아니라 감정이 연결될 때 행복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쾌락과 행복의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순간의 자극과 지속 가능한 행복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거 쉽지 않다. 우리가 가진 행복의 가치관은 세상이 우리에게 주입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만족을 느낄 때나 좋아하는 것을 체험할 때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진정한' 행복이라기 보다 쾌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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