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이라 와인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번 주부터는 이탈리아의 베네또(Veneto) 지역 와인 여행을 한다. 이탈리아는 전국이 와인 생산지이지만, 이탈리아의 와인 생산 지역으로 세계적인 지명도가 높은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는 토스카나(Toscana), 피에몬테(Piedmonte), 베네토(Veneto) 등이 꼽힌다. 오늘은 그 세번 째 지역인 베네또를 찾아간다.
위 사진은 <아사검달>이라는 분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베네또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탈리아 북동쪽에 있는 곳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 베로나와 곤돌라의 망만이 깃든 수상도시 베네치아(베니스)가 있는 곳이다. 베로나는 매년 Vinitaly(이탈리아 와인 박람회, 매년 4월에 개최)가 열리기도 한다. 참고로 와인업계에서 인정하는 세계 3대 와인 박람회는 빈이탈리(Vinitaly),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리는 빈엑스포(Vinexpo), 독일에서 열리는 프로바인(Prowein)이다.
베네또 지방의 베로나는 토스카나의 끼안띠와 함께 이탈리아 와인을 세게에 알린 와인의 2대 고장이다. 베로나 지역의 와인으로는 화이트 와인 소아베(Soave)와 레드 와인인 발폴리첼라(Valpolicella), 바르돌리노(Bardolino)로 유명한 지역이다. 모두 가볍고 신선한 느낌의 와인으로 값이 싸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아베(Soave)는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와 함Rp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이탈리아 대표 화이트 와인이다. 이탈리아 토착품종인 가르가네가(Garganega)를 70% 이상 사용하며, 트레비아노(Trebbiano),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샤르도네(Chardonnay) 등을 블렌딩해 만든다. 오크 통에 숙성 시키지 않고 생산하며, 담황색에 과일 향과 절제된 풍미가 특징이다. 산도가 좋으며 주로 생산한지 3년 이내 신선할 때 마시는 것이 좋다.
바르돌리노(Bardolino)는 이 지역의 토착 품종인 코르비나(Corvina)를 주품종으로 론디넬라(Rondinella), 몰리나라(Molinara) 등을 섞어서 만든다. 코르비나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토착 포도 품종으로 베로나 지역에서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며, 가벼운 바디감, 높은 산도, 부드러운 탄닌과 체리 향이 특징이고, 비싼 와인일수록 블랜딩에서 코르비나의 비율이 높으며 단일 품종만을 사용하기도 한다. 바르돌리노는 매우 가벼운 편이고, 밝은 루비 칼러에 체리 향이 특징이다. 산도가 높고, 출시 후 바로 마시는 것이 좋다. 가벼운 식전 요리, 해산물, 생선 등과 잘 어울리고, 피자, 파스타 류 등 주로 가벼운 음식과 잘 어울린다..
발폴리첼라(Valpolicella)는 베로나 북쪽으로 넓게 펼쳐진 지역을 가리킨다. 이곳에서는 지역명과 동일한 발폴리첼라(Valpolicella), 발폴리첼라 수뻬리오레 그리고 스위트한 레치오또 델라 발폴리첼라(Recioto della Valpolicella)와 드라이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Amarone della Valpolicella) 등의 DOC 와인이 생산된다. 사용되는 포도품종은 코르비나, 론디넬라, 몰리나라 포도 품종을 블렌딩하여 만든다. 발폴리젤라는 어원적으로 보면 '많은 셀러가 위치한 계곡'이다. 이 와인은 아름다운 체리 빛과 풍미, 섬세하고 감미로운 향이 특장적이다. 부드러운 탄닌과 미디엄 바디의 마시기 쉬운 와인이다. 수뻬리오레의 경우 1년 이상의 숙성이 필수 적이다.
그리고 이 지역의 와인으로 특이한 방식으로 제조하는 와인이 있다. 포도를 수확한 후 그늘에서 2-3개월 정도 건조를 한다. 그러면 당분이 농축된다. 그 농축된 과즙으로 만든 와인으로 레치오또(Recioto)와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꼬(prosecco)가 있다. 다시 말하지만, 포도를 수확해서 그 포도를 그늘에서 2-5개월 건조시켜 당분과 향미를 농축 시켜 만드는 것이다. 이 포도를 사용해서 만든 와인 중 달콤한 와인을 레치오또, 완벽하게 발효시켜서 드라이하게 만든 것이 아마로네(Amarone)이다. 이 방법을 '아빠씨멘토(appassimento)'라 한다. 이 방법은 최상의 포도만을 선별해 약 5개월 가량 건조, 당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한때 발폴리첼라에서는 레치오또만이 유일하게 생산되었다. 그런데 동일한 방식으로 양조했음에도 본래의 레치오또보다 훨씬 드라이한 와인이 나타났다. 이렇게 우연히 탄생한 보물이 아마로네이다. 워낙 뛰어난 품질의 포도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손이 많이 필요한 탓에 그 생산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아마로네, 이 와인은 포도를 수확한 후 3∼5개월 동안 시원한 실내에서 말려 당분함량을 높인 뒤에 만드는 와인이지만, 포도즙 내 당분을 완전 발효시키기 때문에 단맛이 없다. 알코올 함량이 14%~16%로 이탈리아 레드와인 중 가장 강한 맛을 지니고 있다. 레치오또는 아마로네보다 더 달고 부드럽다. 레치오또 용 포도는 일반적으로 아마로네 양조용 포도보다 더 늦게 수확하여, 높은 당도를 유지하게 만든 것이다. 당분 함량 또한 훨씬 높다. 건조기간도 아마로네보다 길어서 더 강렬하고 농축된 아로마, 자연적인 달콤함을 얻을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레치오또의 단 맛을 뺀 드라이한 와인이 아마로네이다. 레치오또는 디저트와인이다. 아마로네는 잔류당도가 거의 없어 드라이한 맛의 와인이 된다. 레치오또는 아마로네보다 늦게 수확하고, 건조기간도 더 길게 해서 농축시켜 발효하기 때문에 당분이 남아서 스위트 와인이 된다.
리파쏘(Ripasso) 방식으로 만든 와인은 아마로네를 만들고 남은 포도껍질을 이미 완성된 발폴리첼라 와인에 넣어서 만든 것이다. 마씨(Masi) 양조장의 깜포피오린이 유명하다. 이번 주는 개관을 하였고, 다음 주부터는 개별 와인들을 갖고 다시 와인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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