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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주체적인 인간은?

- 자신이 가야만 할 목표를 선정하고, 그 곳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할 뿐이다.
- 누구에게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지 않는다.
- 사람들이 좋다고 말한 곳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 그저 멀리 보이는 그곳을 향해 조용히 전진할 뿐이다.

배철현 선생에 의하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한 부류는 '훈련중'인 인간이며, 다른 부류는 '훈련을 하지 않는 인간'이다. 훈련중인 인간은 자신이 되고 싶은 더 나은 자신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매일매일 조금씩 전진한다. 그들은 도달해야 할 인간상을 가지고 있기에 항상 겸손하다. 훈련은 원대한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버려야할 자신의 나쁜 습관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인생이라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마라톤을 훈련 없이 참가하는 것은 마라톤을 완주할 의지가 없거나, 자신이 완주할 수 있다는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일 뿐이다.

훈련이란 생각을 행동으로 인도하고 말을 사건으로 실현시키는 과정이다. 인간은 훈련을 통해 독립적이고 존재론적인 인간에서 연관적이고 상대적인 인간으로 변한다. 인간은 훈련을 통해 자신이 지니고 있는 동물적인 본능을 승화시켜 신적인 속성을 발현시킨다.

자기 실현(自己實現), 난 언젠가부터 이 말을 좋아한다. 자기실현이란 자기완성과 같은 말이다. 쉽게 말하면, 원하는 성공(成功)이 아니라, '나 다움'이 되는 것이다. 나에게는, 아직은 완전히 발굴되지 않았지만, 나의 잠재력이 아직 남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의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교육이나 공부, 즉 배움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이다. 21세기 철학들은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체계적인 격려와 칭찬이었다. 세상의 모든 꽃들이 모양이 달라 저마다 아름답듯이, 그 개인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잠재력을 자신의 삶을 통해 완벽하게 실현하자는 것이 21세기 인문학이었다.

나만이 완수할 수 있는 고유한 임무를 인도인들은 '다르마'라고 한다. 그게 중국으로 와서 '법(法)'으로 번역 되었다. 법이란, 강물의 물처럼,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과감히 버리며 당연하게 그리고 도도하게 나아가는 삶의 규범을 말한다.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이, 자신의 다르마를 발견하고 발휘한다면 행복하다. 나는 나의 고유한 임무라는 것을 얻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러나 나는 네가 네 것이 아닌 것을 얻기 위해 인생을 허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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