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참나'를 찾는 여행
닭은 날지 못한다. 물론 급하면 퇴화한 날개로 짧게는 난다. 주변에서 그 닭에 공작의 깃털을 붙였다. 닭은 스스로 공작이라고 생각했지만 추종세력은 그 실체를 알고 있었다. 다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입을 다물었을 뿐이다. 온갖 양아치들은 부나비처럼 득실거리며 국정을 농단했다. 이게 인문학자 김경집의 생각이다. 여기서 농단이란 말은 언덕 롱자에 끊을 단자로 "까아지른 듯이 높이 솟은 언덕"이란 뜻이다. 그런데 또 다른 뜻으로 "이익을 혼자서 독차지함"으로도 쓰인다. 어떤 이가 시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가 어디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두루 살핀 후 좋은 자리를 잡았다는데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높고 좋은 자리에서 다같이 살 궁리는 못하고, 저 혼자만의 이익을 추구한 경우이다. 이러한 농단의 비극은 "못 배운 사람들의 맹신과 배운 놈들의 부역"(철학자 임건순)때문이다. 책도 안 읽고, 사유도 하지 않는 대통령, 그 대통령과 똑같은 국민 유권자, 그게 농단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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