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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모든 종교는 사유를 강조한다.

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참나'를 찾는 여행

불교는 "문/사/수"를 강조한다. 이 말은 늘 책을 읽거나 많이 듣고(문, 들을 문), 그에 대해 깊은 의미를 헤아려 보는 사유(사, 생각 사)를 하고, 그것이 진리에 합당하다는 확신이 들면 실천(수, 닦을 수)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지혜'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를 '깨달음'이라고도 한다. 잠에서 깨어남이다. 실제 잠보다도 잠자는 상태의 나를 깨운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지혜가 우리를 괴롭히는 '탐/진/치(탐욕, 진애, 우치)', 다르게 말하면 '무지(무식)'와 '아집(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진리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 진리는 나와 너가 구별이 되지 않는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자비(사랑)'를 행할 수 있게 해준다. 불교의 핵심는 '깨달음'과 '실천', 다시 말하면 '지혜'와 '자비'라고 생각한다.

모든 종교는 사유를 강조한다. 사유, 즉 생각과 성찰이 곧 진리를 증명하는 첫 걸음이다. 그 진리 속에 살 때 우리는 행복과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 8:32) 여기서 부터 '참나'를 찾는 여행이 시작한다. '참나'를 찾는 것은 지금, 여기서 늘 깨어 있는 나의 온전한 삶을 찾으려는 것이다. 그것은 '깊은 사유'로 진리를 깨닫고, '따뜻한 자비심'으로 실천하는 일이다. 자본과 욕망이 무한 질주로 치달으며 그것의 무한 충족이 삶 전체가 되어 버린 세상에서, 욕망의 충족에서 만족과 여유를 얻지 못하고, 허물어진 경계선에서 오히려 결핍과 불안에 시달리리는 세상에서 진리를 찾으려는 여행이 '참나' 여행이다. 그 여행길은 아집과 독선, 허세와 탐욕으로부터 벗어난 길이다. 물론 '참나' 여행은 고단한 수행이다. 내 삶의 참된 변화와 완전한 내적 혁명이다. 이것은 언젠가의 지향점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실천해야 할 삶 그 자체이다.
(1) 탐욕에서 비움으로
(2) 분노에서 자애로
(3) 차별에서 평등으로
(4) 불안에서 평안으로
(5) 사견에서 정견으로
늘 지금 이 자리에서 개선되고 탈바꿈하는 우리의 삶이다.

헛된 꿈(탐욕, 경쟁, 자본)에서 벗어나 매일매일의 생각과 언행이 자비롭고 정의로워야 한다. 대학의 첫 구절을 잊지 않는다. "천명지위도, 솔선지위도, 수도지위교" 하늘이 내린 본성에 따라 사랑과 정의, 인과의를 일상의 삶에서 구현한다. 그러기 위해 삶의 현장에서 늘 바른 안목을 가지고 생각과 언행이 청정하고 고결하며, 어떠한 시련과 장애에도 평화와 사랑의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그래서 나는 늘 공부한다. 나는 공부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