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서사: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노인과 바다>> 이야기이다.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 노인이 85일 째 되는 날 아침, "오늘은 자신이 있다"고 말하며 배를 탄다. 그 노인처럼 나도, "오늘도 자신이 있다"고 외친다. "'죽기까지 싸워라'는 문장을 자신의 고유한 호흡에 저장할 수 있는가?"라고 최진석 교수는 묻는다. 그러면서 그는 "삶은 투쟁이다. 겉모양만 다듬는 투쟁으로는 진짜처럼 살다 가기 어렵다. 겉모양이 아무리 깨져도 심장 가까이서 심장 안을 기웃거리는 그 무엇이 있다." 이게 청춘(靑春)이다. 이 청춘을 회복하고 싶은 아침이다.
해피 버스데이/오탁번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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