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참나'를 찾는 여행
심재(心齋)를 아시나요?
심재는 <장자> 제4편 "人間世인간세"에 나오는 공자와 안회의 대화에서 나온다.
안회가 공자에게 위나라 백성들이 독재자의 폭정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도우려 하니 그곳에 가도록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공자는 안 된다고 했다. 안회가 학식과 예의와 용기 등 모든 것을 갖추어 인격적으로 훌륭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것이다.
유가에서 말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 곧 자기 수양을 했으면 사람을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을 부정하는 셈이다. 안회는 도대체 무엇을 더 갖추어야 하는가 물었는데 공자는 ‘마음을 굶겨야 한다.’고 일러준다. 심재(心齋)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공자가 말한 '심재'란 무엇인가?
먼저 마음을 하나로 모아라.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그 다음엔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 귀는 고작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고작 사물을 인식할 뿐이지만, 기는 텅 비어서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려 기다린다. 도(道)는 오로지 빈 곳에만 있는 것, 이렇게 비움이 곧 심재니라.
이어서 심재를 실천하여 생기는 결과에 대해 말한다. 심재를 하면, ‘자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소아(小我), 현아(現我)가 사라지고 대아(大我), 진아(眞我), 전아(全我), '참나'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옛날의 내가 죽고, 새로운 내가 태어나는 것이다. 이 자리는 욕심의 세계가 아니라, 양심의 세계이다.
이렇게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져 이런 마음가짐이 갖추어진 사람이라야 사회를 위해 일을 하더라도 진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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