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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치국 평천하(治國, 平天下) (1)

'참나'를 찾는 여행

<<대학>>-치국 평천하(治國, 平天下)  (1)

홍익인간은 공식처럼 아주 정해져 있으니, 바로 “먼저 나를 알아서 남에게 받고 싶은 것을 먼저 하라”는 것이다.

먼저 나라를 다스려야 천하가 화평하게 된다.

1. 나를 잣대로 삼아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라.

군자에게는 “(나를) 잣대로 (남을) 헤아려 재는 도(道)”가 있는 것이다.
君子는 有絜矩之道也니라.

‘혈구지도’는 “(나를) 잣대로 (남을) 헤아려 재는 도(道)”이다.
혈구지도는 “남도 결국은 나와 같다고 보고, 내가 나를 기준으로 삼아서 남을 헤아리고 잘 대해주자는 도리”이다. 이것은 인간의 바른 길이다. 이것이 바로 공자가 주장하는 ‘인(仁)’이다. 즉 “나와 남을 둘로 보지 않는 것”(自他不二 자타불리, 인(仁)이라는 글자 자체가 남(人)과 나를 균등하게(=) 보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자비(慈悲)’라고 표현한다. 이 자비는 다시 동체대비(同體大悲), 즉 “중생을 자신과 동일하다고 보고 사랑하는 것”이다.

자비는 나에게 좋은 것을 남에게 베풀고(慈),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겨라(悲)이다.

기독교에는 황금률(Golden Rule)이라 한다.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마태 7장 12절)
이슬람교에서는 “자신을 위해 바라는 것을 형제를 위해서 바라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믿는 자가 아니다.”
칸트는 이를 ‘정언명령(定言 어떤 명제나 주장, 판단을 가정이나 조건을 붙이지 않고 단정하여 말함.
命令, 무조건적 명령)’, 즉 “인간이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양심-善意志-의 지상명령”이라 하였다. “너의 의지와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도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 하라.” 이 말은 지금 자신이 하는 행위를 남들도 모두 다 같이 해도 좋은 행위인지, 자신이 그러한 행위의 상대방이 되어도 불만이 없는 행동인지 생각해보고 행동하라는 말이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그의 저서 <도덕감정론>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타인이 처한 상황에 우리 자신을 위치해 놓는 ‘상상’에 의해, 타인과 완전히 동일한 고통을 겪는다고 느끼려고 한다. 우리는 그의 몸의 일부가 되어, 어느 정도 그와 동일한 사람이 된다.” 이러한 역지사지의 마음을 그는 ‘동감(同感, symphaty)’라고 불렀다. 이것이 인간 삶의 모든 도덕적 기초이다. 그가 구상한 시장주의도 사실은 이러한 역지사지의 능력을 갖춘 “자신의 보다 더 나은 삶을 도모하는 자기애(自己愛)를 지닌 인간들이,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정의’에 기반을 두고, ‘복지’가 보장되는 사회체제 안에서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영위한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원래 이기심이란 ”남을 해롭게 할지라도 나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내가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경제적으로 노력하는 성취욕구“와 ”남을 해롭게 할지라도 나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기심“을 같이 보면 안 된다. 전자는 사회 발전의 무한한 동력이 되나, 후자는 모든 사회 불안의, 파괴의 씨앗이 된다.

아담 스미스가 원했던 것은 내가 보다 더 잘살기 위해서, 역지사지를 통하여 남들이 원하는 제품을 정당한 노력으로 만들어 내서, 시장에 내다 팔아 그 대가로 정당한 부(富)를 획득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하여 보다 나은 경제적 삶을 영위하자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의도와 관계없이 소수에 의한 부(富)의 지배가 현실이다.

정직하여야 한다. 정직(直)한 마음(心)을 실천하는 것이 덕(德)이다.

”홍익인간은 공식처럼 정해져 있으니, 바로 ‘먼저 나를 알아서 남에게 받고 싶은 것을 먼저 하라’는 것입니다.“ (봉우 권태훈)

이 말은 ‘혈구지도’와 같은 말이다.

홍익인간, 즉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가르침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자 한다면, 나와 남을 둘로 보지 말고 항시 나를 기준으로 남을 헤아려서 배려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나라의 지도자 된 자가 항상 나를 기준으로 남을 헤아려서 서로의 입장을 분명히 알고 이를 배려하는 ‘혈구지도’, 즉 홍익인간을 시행한다면, 천하는 반드시 화평해 질 것이다. (평화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