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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뇌는 '살던 대로 살 거야'하며 관성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9월 9일)

습관은 뇌를 바꿔야 바뀐다. 하던 대로 하려는 뇌를 변화시켜서 우리의 습관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뇌의 시스템을 이해하여야 한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에는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다. 아트 마크먼(Art Markman) 의 <<
스마트 체인지>>(한국경제신문)에 의하면, 변화의 능력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상황을 잘 이용하고 꾸준히 반복하는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술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난관이 무엇인지 분별해서 예측하고, 주변의 자원을 잘 이용하고, 대체하면 이전에  비해서 실패할 확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뇌는 '살던 대로 살 거야'하며 관성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 습관이라는 것은 뇌가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덜 쓰기 위해 만들어 놓은 쉬운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학습해서 습관을 만드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든다. 뇌의 효율성 관점에서 보면 변화라는 것은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닌 것이다. 위의 책의 저자는 늘 하던 대로 하려는 뇌를 변화 시켜서 우리의 습관을 새롭게 만들려면 뇌의 '고'와 '스톱' 시스템을 이해하야 한다고 했다.

'고(go)' 시스템은 행동으로 이끄는 능력으로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한 회백질 부위를 많이 활용한다. '스톱(stop)' 시스템은 전두뇌엽에 있는 많은 영역을 활용하고, 실제로 실천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 때 그 행동을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고' 시스템은 의식 없이도 자연스럽게 어떤 상황에 하게 되는 습관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다. '스톱' 시스템은 이보다 훨씬 의지적 노력과 에너지가 든다.

다음과 같이 뇌의 시스템을 잘 이용하면, 우리는 나쁜 습관을 바꿀 수 있다.
(1) 최적화된 목표를 세운다. '살을 빼야 지'보다는 '10kg을 줄인다'고 생각하는 방식이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건강한 생활을 한다'로 결과 목표가 아닌 과정목표를 만드는 것이 낫고, 더 나은 것은 새로운 조리법을 익히고, 생활 속의 운동을 늘리는 실천방법을 찾도록 유도한다. 결과목표가 아닌 과정목표의 장점은 삶의 일부로 행동 변화를 가져와서 장기적으로 별 노력 없이도 실천할 바람직한 습관을 만든다는 것이다.
(2) '고'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왜 하지?'라는 것에 답을 주는 실행의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또 실천을 구체화해서 '피아노 연습을 매일 한다'가 아니라 '평일 오후 8시부터 30분간 한다'로 구체화한다.
(3) '스톱' 시스템을 이용해서 유혹에 거리를 최대한 둘 방법들을 찾고, 삶의 가치관 안에서 지켜야 할 가치를 통해 스톱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한다. 동물보호, 환경보호라는 가치관이 있다면 이것이 음식을 먹는 습관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의지력은 쓸수록 강해지는 근육 같은 것이고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라고 보는 마음의 관점을 갖는다.
(4) 주변의 환경을 잘 관리한다.
(5)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들을 이용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드는 노력을 한다.

이런 방법을 잘 이용하면, 삶의 여러가지 관성적 나쁜 습관을 줄이고, 좋은 습관이 늘어나는 삶의 변화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일상에 적용 가능한 생각들이다. 인간은 그가 자주 하는 '그 것'이다. 기원전 6세기 에베소 철학자 헤라클리토스(Heraclitus)는 한 사람의 운명이나 천재성은, 그 사람의 습관이라고 말했다. 식사와 잠 같은 생존을 위한 습관들을 제외하고, 자신의 삶을 위해 의도적으로 허용한 습관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감을 일시적으로 자극하는 쾌락자극은 종종 자신을 해치는 중독으로 이어져 온전한 삶을 유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괴물이 되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현대인들은 하루에 평균 3시간 휴대폰을 쳐다본다. 그 시간의 양은 인생의 1/8, 즉 평균수명을 80년으로 잡는다면 10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휴대폰을 보면서 인생을 허비한다. 반면, 내일의 나를 만들기 위한 행동들이 있다. 만일 내가 그 행동들을 구별된 장소와 시간을 통해 반복하고 나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그것들은 습관이 돼 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구별된 습관은 내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원칙(原則)이다. 그 '원칙'이란 말에서 끝나는 거짓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고 반복과 인내를 통과할 때 만들어지는 추상이다. 그것이 나의 습관이 되면, 그 습관이 나를 구성하는 모든 DNA를 천천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개조한다. 그러면, 오늘 시의 달팽이처럼,

달팽이의 노래/김용식

늘 난 혼자였죠
아무도 내게 관심을 주지 않았죠
그 혼자라는 외로움에 아침이 밝아와도 눈을 뜨기 싫었어요

괜스레 울적해진 날은 애써 어색한 웃음 지으며 설움을 삼켰죠
입술 깨물며 울지 않으려 하늘을 보았지만
목이 메어와 눈시울이 붉게 젖어왔죠

보이나요
오늘도 난 도망치지 못할 만큼 무거운 세상을 어깨에 지고
가장 낮은 곳에서 온몸으로 까마득한 벽을 넘고 있어요

때론 절벽을 타고 오르다 발을 헛디뎌 피멍드는 아픔도 참아야 했죠
갖은 고초와 매서운 칼 바람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어요
그 어떤 장애물도 나를 막을 순 없었죠
이 세상 태어나 헛되이 죽을 수는 없잖아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아까워서라도 말이죠

그래요 삶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언젠가는 정상에 올라서서
새처럼 비상하는 날이 올 걸 믿어요

비록 작고 보잘 것 없는 모습으로
지금은 어둡고 낮은 곳에 머무르지만
나도 언젠가는 강물처럼 계곡과 들판을 지나면서 물줄기가 굵고 넓어져
큰 강이 되어 바다에 이를 수 있겠죠
눈부신 황금빛 물결의 푸른 바다를 이루어
하늘과 바다가 닿아 하나가 되는 황홀경을 느낄 수 있겠죠

그래요 난
가장 낮고 깊은 곳으로 흘러가면
풍진 세상을 벗어나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를 것임을 믿어요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의 책 <<습관의 힘>>은 새로운 습관이 생기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추적한 책이다. 이 책에 의하면, 습관이 생기는 과정은 '신호, 반복행동, 보상'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라고 말한 사람은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다. 그에 의하면 우리가 매일 내리는 선택이 신중한 결정의 결과물처럼 보이지만 결국 습관일 뿐이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달리기를 매일 시작하고 싶다면, 단순한 신호(식사하기 전 운동화 끈을 묶거나, 침대 옆에 운동복을 놓아두라)와 분명한 보상(한낮의 즐거움, 먼 거리를 뛰었다는 성취감, 조깅 후 엔도르핀 효과)을 확실하게 선택해야 한다." 인류에게 양치질 습관이 형성되는 데도 '신호'와 '자극행동' '보상'의 규칙이 작동했다. 치약의 얼얼한 맛과 풍성한 거품이 우리 몸에 각인돼, 그것을 청결과 동일시하는 습관 패턴을 형성한 것이다.

내 주변에는 시작은 잘 하나, 지속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 하고는 계속 만나기 어렵다. "시작보다 지속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상황을 전환하는 정신적 습관이 있다. ‘지겨움'을 ‘편안함'으로, ‘반복'을 ‘익숙함'으로 바꿔 부르는 것이다. 가령 외국어를 잘하기 위한 핵심은 반복이다. 운동 역시 그렇다. 이런 반복은 고통과 지겨움을 유발한다. 하지만 임계점을 넘으면 그것은 익숙함으로 변환된다. 반복하는 것에는 리듬이 생긴다. 그 리듬에 몸이 반응하면, 춤추거나 노래하듯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언어나 동작을 해내게 되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가치 있는 모든 일은 대개 반복을 요구한다.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루함이 아닌 친밀함을 느끼는 건 시작보다 지속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결혼 생활도 지겨움으로 보면 고통이지만 익숙함으로 보면 안락함이다."

반복 되는 지속 속에서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관계가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은 늘 불안하다. 웬디 우드(Wendy Wood) 박사는 저서 <<해빗>>에서 나이키의 ‘just do it(일단 시작해라)’이 정신력에 대한 과대평가이자 자본주의의 달콤한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시작은 결코 반이 아니라는 말이다. 결심 자체를 큰 성공으로 여기게 만드는 자본주의의 힘을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되는 이유다. “난 시작은 잘하는데 지속이 안 돼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인간관계는 넓다는 면에서는 성공이었지만, 깊다는 면에서는 실패이다. 그에게 부족한 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능력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시작’보다 ‘지속’하는 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속을 위해 덧붙여야 할 키워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탁월함보다 꾸준함’이다. 그게 습관의 힘이다.

지난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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