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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3년 9월 1일)

장자는 우리의 삶을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사람이 사는 시간이라는 것은 마치 흰 말이 벽의 갈라진 틈새를 내달리며 지나치는 순간 정도다. 홀연할 따름"(<<장자>>, 외편 <지북유>)이라 외쳤다. 이를 우리는 "백구과극(白駒過隙)"이라 한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한 평생을 산다는 것은 책받침 두께 정도의 틈새를 하얀 말이 획 지나가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흐른다. 벌써 9월이다.

어제 저녁에는 보름으로, 이날 놓치면 14년 후에나 관측할 수 있다는 '슈퍼불루문'을 만났다. 슈퍼문과 블루문이 동시에 뜨는 경우는 매우 드문 현상이라 했다. 지난 2018년 1월 31일이 가장 최근이고, 그 다음에는 14년 후인 2037년 1월 31일이라 한다. 그때까지 살아 있을까?

어제 아주 드물게 볼 수 있어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그 달을 보면서 소망을 했다. "목표를 크게 세우고, 작게 시작하라."(존 루웨어) 소망은 목표를 세우고 그 일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며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거다. 다시 말하면,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은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작은 성취들이 모여서 큰 성공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 답게 살고 싶다. 그건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원래 까마귀는 까마귀 답게 점잖고 당당하게 걸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이 까마귀가 비둘기처럼 거들먹거려보겠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날로 이 가엾은 까마귀는 제 걸음걸이를 전부 까먹어버렸다지 뭡니까? 뒤죽박죽이 된 거예요."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온다.

그럼 나 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재형이 자신의 책 <<발가벗은 힘>> 에서 잘 정리를 했다. 그의 경우에는 '용기', '혼자 있는 힘'. '고집', '나만의 개똥 철학', '파워', '발가벗은 힘' 등을 들었다. 나는, 거기에다 '자신의 심연을 만나는 고독한 시간' ''고집'보다는 '유연함'', '당한 생각이 아니라 스스로 한 생각', '원칙' 그리고 '꾸준함'을 더하고 싶다.

나는 내가 나의 호를 목계(木鷄, 나무로 만든 닭)라 졌다. '목계'처럼 완전한 마음의 평화와 균형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 완전한 평정심을 이룬 모습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어깨의 힘을 빼는 것이다. 최고의 싸움 닭은 뽐내지 않는다. I am who I am이다. 나는 나일 뿐이다. 평상심으로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교만, 조급함, 공격적인 태도의 사나움 대신,
    - 세속과 하나가 되기도 하고(노자가 말하는 "화광동진 和光同塵", 자신의 광채를 누그러뜨리고 이 풍진 세상의 눈높이와 함께 한다),
    - 움직이지 않기가 태산처럼 원칙을 지키며(조급함을 버린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부동여산(不動如山)"의 여유),
    - 부드러운 감성을 지닌 사람이(노자가 말하는 유약승강강(柔弱勝剛强): 부드러움과 유약함이 결국 강하고 센 것을 이긴다)이 되고 싶다.

다시 한 번 다짐하는 마음에서 공유한다. 무더운 8월이 가고, 9월이 시작되자 할 일들이 밀려온다. 그래도 차분히 이해인 수녀님의 <9월 기도>처럼, 9월을 맞이할 생각이다.

9월의 기도/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좀 더 길지만, 원문을 읽으시려면,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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