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참나'를 찾는 여행
나는 매일매일 순교자처럼 산다.
순교자는 자신의 길을 믿고 죽어도 가는 사람이다. 두 가지 문제가 나온다. 믿는 것과 죽는 것. 그러나 다른 사람이 시킨 길이 아니라, 내가 나의 심연에서 길어 온 나의 길이라는 믿음과 그 길을 가다 죽어도 괜찮다는 확신이 순교자의 태도라고 나는 본다.
나의 시선을 밖으로 두지 않고, 내 안의 심연으로 두고 건져낸 보물이다. 이 보물은 내가 원하는 내 삶의 여행의 과정이자 목적지이다.
그 여행은 순교적이다. 순교자라는 말은 프랑스어 ‘martyr(마르티르)’라고 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명한 ‘몽마르트(monmartre)’가 우리말로 ‘순교자의 산’이라는 뜻이다. 순교라는 말은 고전 그리스어에서 왔는데,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법정에서 ‘자신이 선택한 말이나 행동이 진리라고 증언하다’이며, 또 하나는 ‘숭고한 원칙을 위해 목숨을 다하다; 순교하다.’이다.
여기서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진리인지 아닌지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 진리라고 믿는 것이다. 이 때 믿음이 나오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믿음을 자기와는 상관없는 도그마(교리)에 대해 무조건 동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믿음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헤아려 알고, 그것들을 삶의 우선순위에 놓고 지키려는 삶의 태도’이다.
자기 믿음이 없으면, 그 일에 열정을 쏟지 못하고, 몰입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힘들어 하는 것은 자기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 믿음이 없는 이유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심연으로 내려가 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과거나 현재에 선택한 결과일 뿐이다. 우리가 선택한 길이 최선이라고 믿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1) 심연의 묵상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는 순간은 거룩하기 때문이다.
2) 우리에게 진실한 것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진실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3) 우리 마음 속 깊이 숨어 있는 자신만의 보물을 찾아가는 여행은 숭고하며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정을 보는 사람들에게 그들도 자신들의 보물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이슬람 신자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메카를 향해 기도한다. 하루에 다섯 번씩, 자신의 마음의 나침반 시계를 돌아보고, 풀린 마음의 태엽을 감아 자신과 메카를 일치시킨다. 그래서 그들은 세속적이지 않고, 오히려 우리들보다 경건하다. 내가 보기에는.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인문학인가? (0) | 2024.08.26 |
---|---|
한국 사회 엘리트(지식인)의 민낯이다. (0) | 2024.08.26 |
난득호도, 흘휴시복 (0) | 2024.08.25 |
부다익과 칭물평시(裒多益寡 稱物平施) (0) | 2024.08.25 |
바람 (0) | 2024.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