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시대정신
광복 73주년, 해방 73주년, 정부수립70주년
건국 70주년, 건국절
다 받아들이자.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아직도 우린 분단이다. 이젠 만나야 한다.
분열이 아니라, 평화이어야 한다.
은하수라는 이름도 다양하다. 하늘로 튀어 오른 헤라의 젖이 만든 길이라고 그리스인들은 갈락시스(galaxias)라 불렀고, 로마인들은 ‘젖의 길'라는 뜻의 '비아 락테아(Via Lactea)'라 불렀다. 영어로는 '우유의 길(milky way) 또는 갤럭시(galaxy)이다. 중국에선, 은한(銀漢), 은하(銀河), 은하수(銀河水), <장자>에서는 하한(河漢)이라 말한다. 모두 '은빛으로 빛나는 강'이란 뜻이다. 우리 고유어로 '미리내'라는 말도 있다. 미르가 용(龍)이다. 미리내란 '미르가 사는 냇물'이라는 뜻이다. 서양은 젖으로 보고, 동양은 물로 본다.
정치공학에 따라, 자신만을 생각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생각을 분열시킨다. 중요한 건, 은하수 건너 우리는 만나야 한다.
직녀에게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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