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산책
"우리 대일본제국은 패전하였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내가 장담하 건대, 조선인들이 다시 제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여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 조선인들은 서로를 이간질하며 노예적인 삶을 살 것이다. 보아라! 실로 옛 조선은 위대하고 찬란했지만 현재의 조선은 결국은 식민교육의 노예들의 나라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조선의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의 예언'의 일부이다. 어쩌면 그의 예언이 맞는 듯해서, 매 광복절마다 나는 슬프다. 아직도 친일 세력들이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갖고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친일파들은 엄청난 부동산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서라면 친일 정권이든, 유신 정권이든, 학살 정권이든, 일본이나 미국에 관계 없이 권력의 주구 노릇을 마다하지 안 했다. 더 속상한 것은 자신들의 출세 길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제거하기 위해 '좌경, 용공, 종북, 빨갱이' 등이 필요했고, 그런 세력들은 지금도 이승만을 국부로, 8,15 광복절을 '건국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 사회를 기형으로 만들고 있다. 가치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이유이다. 어젯밤에도 와인을 마시며 강변했던 말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과거를 덮어놓고 지금 이 순간 그들이 어디서 무슨 직위를 맡고,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졌느냐가 곧 그 사람의 인품이 되는 인간관', 그러니까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인간관"이 지배적인 가치관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과정을 덮어두고 결과로, 이익이 되는 것이 선(善)이라는 자본의 논리"가 우리 사회의 지배 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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