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사 하나
"삶이란 걸어서 별까지 가는 것"이라고 반 고흐는 말했다. 그의 삶은 예술과 치열하게 싸우다 불운했지만, 죽어서는 자신의 작품 <별 헤는 밤> 속의 별들처럼 빛이 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별들은 치열한 삶을 살다간 이들의 영혼이 아닐까? “존재는 부재다"라는 헤겔의 말처럼, ‘지금, 여기’도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미 다른 시공간이다. ‘지금, 여기’는 어느새 ‘아까, 거기’다. 이처럼 있음은 없음의 부정이 아니라 예정이니, 존재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울 따름이다. 그래도 밤하늘을 아름답게 바라보기 위하여 어린왕자처럼 어느 별엔가 살고 있을 꽃 한 송이를 사랑하면 어떨까? 가난한 이여.
별을 보며/이성선(1941-2001)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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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박사님 몽골학습탐사팀 사진(마담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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