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산책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자유로운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이다. 교양인이 되는 목적은 교양인으로서 삶을 충실히 살아서 자신의 삶 자체를 예술적 단계로 승화시키기 위해서이다. 교양인은 교양을 갖춘 사람이고, 자신이 갖춘 교양에 따라 사는 사람이다. 여기서 교양이 무엇인가? 우리는 그걸 보통 자유기술(Liberal arts) 또는 인문학(Humanities)라 한다.
Humanities는 15세기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들이 썼던 스투디아 후마니타스 Studia humanitas에서 찾을 것이다. 인문학의 기본 개념은 고대 그리스의 파이데이아(paideia)에서 왔다.
'파이데이아'는 기원전 5세기 중엽에 나타난 소피스트들이 젊은이들을 폴리스(도시국가)의 리더로 키우기 위해서 행하던 교육과정이다. 그리스 사회는 자유민과 노예라는 확실히 구분되는 신분제 사회였다. 그 사회에서 리더는 자유인으로 불리는 '능동적 시민'을 말했다. 피지배 계급으로서 자유가 없던 수동적인 노예들을 선도하고 끌고 나아가던 지배 계급이다. 자유인들이 지시하고, 노예들은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 자유민들은 이끌고, 노예들은 따라간다.
교양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잉태되어 자유인으로서 능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고안된 교육 장치였던 것이다. 교양은 얼마나 많은 사실을 아는가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가, 혹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와 같이 방향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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