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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세상이 바뀌려면 문화가 우선 바뀌어야 한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시대가 7년전보다 퇴행했다.

박수소리 시대정신

권위적인 문화는 21세기에는 안 통한다. MIT미디어랩 소장이 밝히는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 전략"으로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이, "권위보다 창발(Emergence)"이다.

2017년 8월 3일 서대문 경찰청에서는 두 개의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고 한다.

장면 1
관련 부처 간의 파격적 소통 행보: 행정안전부 장관(김부겸)이 부처 외청인 경찰청을 직접 방문하여 승진자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다. 그리고 열린 경찰지도부 회의에서 한 장관의 발언이 바뀌었다. 장관은 "안보위기와 양극화, 저출산 등의 어려움 속에 국민의 마음을 지키는 '민중의 지팡이'로서 경찰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멀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권위주의 정부시절 몇몇 경찰지휘부의 일탈행위가 국민과 경찰 사이를 멀게 했다."고 지적하고, "최근 촛불집회와 탄핵정국을 거치며" '국민이 편에서 국민을 생각하는 경찰의 숙원 사업인 검경수사권 조정 문제를 언급하며 인권경찰로 거듭나라는 주문도 했다.

장면 2
'법치, 공권력' 강조하던 경찰이, '인권, 사회적 약자'를 강조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의 모두 발언 이야기이다. '민주, 민생, 인권 경찰'로 거듭나겠다는 다짐과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었다. 청장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규정을 언급하며 "치안 활동 전 영역에 국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시민사회와 일반 국민의 의견이 치안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발언이 신선하다. 또 "인간 삶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안전'이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따라 격차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 약자에 특화돈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선 경찰지휘부에서 "무엇보다 법치가 살아 있어야 한다"거나 파업이나 집회 시위의 국면에서 '공권력 행사 폄훼'를 지적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 청장은안전 이슈와 관련해서도 사회적 약자에 초점을 맞추는 등 안전 자체를 강조했던 과거와도 구별되는 자세이다.

이런 식으로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잘 돌보는 사회가 선진 사회이다.
다만 현행범 앞에서의 경찰은 더 엄격해야 한다. 경찰이 무서울 때는 무서워야 한다.

일요시사 모바일 사이트에서 사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