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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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지난 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만난 조각이다. 오월이 가면 저 속에 비치는 신록은 녹음이 더 짙어지겠지. 참 세월 빨리간다. 난 세월의 품에 안겨 세월이 떠먹여 주는 밥을 먹고 살아왔다. 이 번주는 부처님 오신 날도 있고, 일요일과 화요일에 다리(pont)를 놓으면, 연휴가 되고, 월요일에 상추를 넣으면 샌드위치가 되는 한 주이다. Bonne semaine!
밥/허연(1966~ )
세월이 가는 걸 잊고 싶을 때가 있다.
한순간도 어김없이 언제나 나는 세월의 밥이었다.
찍소리 못하고 먹히는 밥.
한순간도 밥이 아닌 적이 없었던
돌아보니 나는 밥으로 슬펐고,
밥으로 기뻤다.
밥 때문에 상처받았고,
밥 때문에 전철에 올랐다.
밥과 사랑을 바꿨고,
밥에 울었다.
그러므로 난 너의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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