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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삶은 수련이어야 한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이젠 주일마다, 배철현 교수의 책과 함께 깊은 묵상을 하고, 그 내용을 공유할 생각이다. 몇 해전에 그의 <심연>이라는 책을 정독하고 리-라이팅을 했었다. 올해는 나머지 세 권을 읽으며, 생각과 영혼의 근육을 키울 생각이다. 우선 <수련>이라는 책부터 시작한다. 매주 일요일 마다 주제를 정할 생각이다. 오늘의 화두는 "삶은 수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련(修練)은 나 자신을 '위대한 개인'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 일은 윤리적이다. 왜냐하면 나만 잘 살자는 일이 아니다.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배철현 교수는 자신이 '위대한 개인'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완성시키려면 다음의 4 단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심연-수련-정적-승화". 이 4단계를 거치면,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공동체에도 절실한 인물인 '위대한 개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 4 단계에 대한 설명은 블로그로 옮긴다.

수련이란 마음과 몸을 잘 닦아서 단련함이다. 다른 말로 하면 배운 것을 익힘이다. 이 익힘을 한자로 하면, 습(習)이다. 습이란 '어린 새가 날개를 퍼드덕거려 스스로 날기를 연습한다'이다. 그것도 '100번 이상 연습한다'는 것이다. 장자가 말하는 '습정양졸(習靜養拙)'이란 말을 나는 매우 좋아한다. 최근에 내 삶의 지침이 되었다. "고요함을 익히고 고졸함을 기른다는 말이다.

수련이라는 말은 수도원에서 많이 사용한다. 수도회에 입회하여, 착의식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할 때까지의 몇 년 간의 훈련을 말한다.는 선술을 닦는 일도 수련이라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평범한 삶 속에서는 수련이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배철현 교수는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으로 수련을 권하고, <수련>이라는 책도 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우리는 삶을 그냥 주어지는 대로 별 생각 없이 산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 당분간 주일마다, 이 책과 함께, 좋은 삶(to be good)을 위한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닦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 그 내용을 공유하겠다.

내가 그 책에서 배운 수련이란 정의는 다음과 같다.
• 수련은 지근-이 순간을 낚아채는 기술을 연마(硏磨)하는 것이다.
• 수련은 나 답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버리는 훈련이다.
• 수련은 습관에 젖은 일상의 나를 버리고, 스스로 감동할 만한 더 나은 나를 찾기 위해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다.
• 수련은 일상적으로 흘러가버리는 양적인 시간으로부터 나를 탈출시키는 연습이다.
• 수련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과 같은 시간을 강제로 멈추게 하는 행위이다.
• 수련은 시간의 소중함을 포착해 질적으로 다른 순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이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공유하는 시는 때와 어울리는 것이다.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 하는지" 물어 볼 생각이다. 어제부터 기온이 올랐다. 그래 딸과 사는 동네를 벗어나 들판을 걸었다. 이 시를 소개한 [먼. 산. 바. 라. 기.]님은 시의 내용 중에 "깨끗한 절망"이라는 구절에 오래 머물렀다고 한다. 시인이 이 겨울에서 '고요'와 함께 배운 것인가 보다. 추한 희망보다는 깨끗한 절망이 낫다. 코로나-19가 망친 겨울이지만, 봄은 오고 있다. 고요함을 유지하고,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들어 보자. 지난 주부터 시의 전문을 고유하지 않는다. 시를 찾아 보는 수고를 하자는 뜻이다.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장석남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새벽길에 나서서 서리 앉은 한길에
앉아보았지

(…)

겨울은 가면서
매 새벽마다
이 깨끗한 절망을
가져가라 했던가
꽃씨처럼
꽃씨처럼


이어지는 글은 블로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 https://pakhanpyo.tistory.com 에 새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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