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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작심삼일(作心三日)'도 지났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이별 없는 아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의 블로그에서 만난 목필균 시인의 시를 오늘 아침 공유한다. '이별 없는 아침", 좋은 말이다. 가능한 한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이 새해의 첫 주말이고, 벌써 4일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도 지났다. 방학이고 연초라 주말에 일정이 하나도 없다. 침전(沈澱)의 시간이다. 브라보! 나 자신을 위해 혼자 나의 심연을 여행하는 시간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젊은 CEO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강의하는 새계에서 가장 바쁜 여성 비즈니스맨 중 하나인 마리 폴레오(Marie Forleo)는 "점을 찍어야 선이 생겨나고 면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뛰어들어라. 계획을 세우느라 귀중한 시간을 흘려 보내지 말자"고 했다.

그녀는 원하는 삶을 살려면 먼저 무엇이든 시도해보라고 한다. 지금 맡은 일을 비롯해 무슨 일이든 다 뛰어들어 보라고 한다. 먼저 '점'을 찍으라는 것이다. 점들이 많이 찍히면, 그 점들 사이를 잇는 선이 생겨나고, 면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말은 쉽다. 그러나 실제로 도전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고, 동사적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나는 올해도 새롭게 주어진 365개의 하얀 도화지에 부지런히 점을 찍으며 어떤 상황에 서든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존재적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많이 갖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올해도 우리 동네에 조직된 자생적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인문운동가의 이름으로 '대덕몽', '새통사', '프로젝트 60', '대전-프랑스 인문학 팩토리', '와인 아카데미' 등이 내가 참여하고 있는 커뮤니티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잊고, 다시 말하면 노골적으로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일상을 지배하면서 장기적으로 '좋은 삶'을 살아가라고 한다. 그러한 삶의 구조를 만들려면, 돈은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만, 필요 이상의 돈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으므로, 돈을 버는 데 집중되었던 자원을 적절히 재배치 하여야 한다. 첫 째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일들은 금전적 가치 외에 비금전적 가치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 끝으로 내재적 속성의 활동을 의도적으로 늘려야 한다. 재화의 소비측면에서, 소유적 소비보다 존재적 소비에 치중해야 한다. 존재적 소비란 훌륭한 인물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다. 가까이에 뛰어난 인물들이 많을수록 우리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와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리 폴레오는 집중이 안되거나 특정한 문제에 얽매여 있을 때는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며, 감각을 몰입 시키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정신이나 감정의 앙금이 청소되면,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부터 나는 집 근처의 탁구 클럽에 등록을 하고, 코치로부터 레슨까지 받기 시작했다. 나는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 그러니까 평범한 운동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꾸준히 하는 운동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운동은 휴대폰 배터리 충전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몸과 정신이 방전되었을 때,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것이 운동이다. 그리고 고독할 때의 운동은 매우 좋은 친구가 된다. 점을 찍어 선이 생겨나고 면이 완성된다. 춥다고 침대에만 있는 1월을 보내고 싶지 않다. '방콕'은 태국의 수도 이름이지만, 우리는 장난으로 '방에 틀어 박혀 있는 것'을 '방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는 '이리'라고 했던 곳인데, 지금은 '익산'이라고 한다. 오늘 아침 사진은 그 낯선 도시를 걷다가 만난 간판이다. 아직도 그대로 두고, 문만 닫혀 있었다. 옛 생각이 났다.

1월에는/목필균

첫차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고,
어둠 털어 내려는 조급한 소망으로
벅찬 가슴일 거예요

일기장 펼쳐들고
새롭게 시작할 내 안의 약속,
맞이할 날짜마다 동그라미 치며
할 일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기도 하고요

각오만 해 놓고 시간만 흘려 보낸다고
걱정하지 말아요
올해도 작심 삼일, 벌써 끝이 보인다고
실망하지 말아요 ​

1월에는
열 한 달이나 남은 긴 여유가 있다는 것
누구나 약속과 다짐을 하고도
다 지키지 못하고 산다는 것
알고 나면
초조하고 실망스러웠던 시간들이
다 보통의 삶이란 것 찾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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