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 문장 하나
척박하고 메마른 밭에서 자란 포도를 갖고 만든 와인의 색과 향이 깊다. 살아있는 생명체인 포도가 고단하게 자연과 씨름하느라 힘을 모두 소진시켰기에 와인이 더 맑다.
순박하고 선량한 사람처럼.
순박한 사람의 표정은 같이 있는 사람들을 한없이 선량하게 만들어 준다.
와인도 색이 예쁘고, 향이 깊으면서 맑으면, 그것을 마시는 사람의 영혼을 깨끗하게 씻겨준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고생한 사람, 내려놓은 사람에게 그런 선량함이 나온다.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에게서 순박함이 더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도시처럼 욕망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은 뽐내지 않는다. 와인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와인일수록 라벨이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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