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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들숨보다 날숨이 더 중요하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한 순간도 나를 버리지 않는 들숨과 날숨에 감사하며, 오늘 아침은 '숨', 즉 호흡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 코를 통해 드나드는 것이 숨 말이다. 숨에는 들숨과 날숨이 있다. 들숨을 통해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는 공기가 코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 와 오장육부를 살아있게 만든다. 날숨은 나의 구태의연한 잡념을 제거하는 행위이며, 들숨은 새로운 생각으로 오늘을 시작하게 한다.  이걸 우리는 호흡이라고 한다. 나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3부작을 읽고 그가 매년 두 달 씩 호흡 명상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은 사람이 그를 미래 예측의 대가로 생각하지만, 실제 삶에서 그는 미래가 아닌 '지금'을 직시하고 있었다. 삶의 최소 단위를 '호흡'이라 설정하고 매 순간 자신의 숨을 관찰해 통찰에 이른 것이다고 본다. 지난 사진, 시 그리고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우리의 몸을 지탱해 주는 것은 음식을 섭취하는 일과 매 순간 목숨을 지탱해 주는 심장 박동과 호흡하는 일 두가지라 본다. 심장은 하루에 십만 번 정도 박동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최대 30일 정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데, 심장이 1분 이상 작동하지 않으면 죽는다. 그리고 사람은 하루에 약 2만 3천 번 대기 중에 있는 공기를 입과 코를 통해 호흡하는 데, 사람은 숨을 최대 3분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상으로 숨을 쉬지 못하면 바로 죽는다.

숨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자기 보존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활동이다. 오늘 아침 그 숨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소설가 백영옥의 글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해보면, 우리는 들이쉬는 숨이 내쉬는 숨보다 더 길다고 느끼고, 늘 들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설가는 요가 선생님의 다음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그 편견을 깨도록 해주었다.

"요가를 할 때는 의식적으로 날숨에 더 신경 써야 해요. 사람들은 대개 들숨을 생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예요. 날숨이 더 중요합니다. 태어날 때 아기는 '아앙~' 하고 호흡을 터뜨립니다. 죽을 때는 어떻죠? '후흡' 하고 숨을 강하게 들이마시며 죽어요. 아이러니하죠."

호흡 명상을 해보면 감정이 진동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명상 호흡법에서 중요한 것은 들숨보다 내보내고 비우는 날숨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매 순간 내가 숨을 들이켜듯 더 많이 얻고, 채우고, 느끼려는 자세로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는 들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날숨으로  속에 있는 관성이나 낡은 습관을 버리고, 동시에 날숨으로 내 몸 안에 빈 공간을 만들어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깨달은 아침이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사진처럼, 산다는 것은 구름이 모였다 흩어지는 것처럼 잠깐 살다 갈 뿐인데, 너무 많이 가지려 애쓴다.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나르는 새의 비움처럼, 날숨으로 더 비리기를 다짐한다. 새는 방광이 없다고 한다. 노폐물이 생기면 몸 밖으로 바로 배출한다고 한다. 버려야 산다는 거다. 우리도 욕심과 욕망을 버릴 때, 새처럼 날아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한 호흡/문태준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우고  
피어난 꽃은 한 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 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 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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