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인문학은 아는 게 중요하지 않다. 사는 게 중요하다. 내가 어떻게 사는지를 알고 살아야 한다. 그게 인문정신이다. 어제도 한 편의 연극을 봤다. 충남 당진 극단 <아비>. 인간은 종종 땀보다 돈을 먼저 가지려 하고, 설렘보다 희열을 먼저 맛보려 하며, 베이스캠프보다 정상을 먼저 정복하고 싶어 한다. 노력보다 결과를 먼저 기대하기 때문에 무모해지고 탐욕스러워지며 조바심 내고 빨리 좌절하기도 한다. 다 그냥 두고 싶다.
그냥 둔다/이성선
마당의 잡초도
그냥 둔다
잡초 위에 누운 벌레도
그냥 둔다
벌레 위에 겹으로 누운
산 능선도 그냥 둔다
거기 잠시 머물러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
내 눈길도 그냥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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