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6월의 간절한 기도/권정아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오늘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충성한 사람들을 기리는 날인 현충일(顯忠日)이다. 난 한문 '忠(충)'자를 좋아한다. 풀어 보면 이 거다. '中+心". 한 마음을 먹는 일이기 때문이다. 두 마음을 먹으면, '환患', 즉 '걱정'이 된다. 지난 사진, 시 그리고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어제는 코로나-19로 멈추었던 <새통사> 회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새통사>는 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순석 부장의 다음 설명이 멋지다. "끊임 없이 보이지 않는 것을 읽어내고(InSight), 끊임 없이 감각의 바깥을 지각하며(OutSight),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인지한다(UpSight). 이것을 통(通)하여, 물질에 옷을 입히고(Hardware), 생각에 옷을 입히고(Software), 삶에 풍요로운 옷을 입힌다(Lifeware)." '옷을 입힌다' 이 말이 참 좋다. 영어로 하면 '드레싱' 아닐까? 소스? 사는 일에 소스를 바르는 일 말이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구를 걱정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다음 주 6월 12일부터 인터넷으로  정식 모임을 다시 시작한다. KAIST 종신 명예교수이신 성단근 교수님께서 "2050년 지구: 인류, 너는 누구냐?"란 주제로 발제를 하신다. 나도 최근 포스트 코로나-19의 담론을 찾아 고민하고 있는 데, 그 주제와 같다. 오늘 공유하는 시에 이어 제러미 리프킨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어제는 자제력을 잃었다. 하루에 한 가지 일만 해야 하는데, 어젠 여러 가지 일이 많았다. 꾸준히 노력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 자제력이라고 다짐했는데. 자제력이란 다음을 위해서 단기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이다. 이런 자제력이 의지력, 인내력, 버티는 힘, 그릿(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 성실성, 근면성 등을 이끈다. 자제력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키워 나가는 것처럼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와인을 좀 덜 마셔야 한다. 오늘 아침 시는 현충일에 바치는 시이다. 사진은 주말농장 산책 길에서 찍은 것이다.

6월의 간절한 기도/권정아

초록의 성성함 같이 마음속에
충만한 사랑이 솟아올라
나라 위해 청춘 바친 호국 영령들에게
고개 숙여 기도하는 마음 되게 하시고
남은 가족 잘 있는지 살피게 하소서  

두 번에 걸쳐서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 하는 제러미 리프킨을 만난다. (1)  그는 코로나-19 위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면서 인류의 '탈화석연료 문명'과 '그린 뉴딜'을 강하게 제안했다. 코로나-19는 기후변화가 낳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이라 주장했던 제러미 리프킨 이야기를  지난 5월 24일에 이어 좀 더 해본다. 그에 의하면, 이제는 팬데믹이 올 때마다 1년반 정도 록다운(이동 동제 명령)될 것을 예상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경제를 새로 조직하고 사람들과 만나는 사회 생활 그리고 통치방식까지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젠 함께 해결을 안 하면 다 같이 다 무너진다고 경고하였다.  

전염병에 세계 경제가 멈춘 까닭은 탄력성보다는 효율성에만 의존한 '세계화' 때문이다. 지금의 신자유주의 경제는 단기이익만 추구한다. 주식 시장에서 분기별 보고서로 이익 현황을 보여줘야 한다. 이익을 못 내면 주식이 평가절하되니 CEO에게 문제가 생긴다. 분기마다 수익을 내려면 장기 투자, 장기 계획, 중복장치를 구비할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처럼 팬데믹이 오면 전체가 타격 받고 세계화된 인프라가 붕괴된다.  

이 펜데믹으로 우리가 배운 것은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하나의 망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한 가족이라는 것, 우리가 함께 하지 않으면 다 같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배웠다. 예를 들면, 미국이 중국과 무역마찰을 하면서 의료용품까지 관세를 매기는 바람에 미국의 의료 물량이 어이 없을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 되었다.

함께하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것은 우리의 문명이 화석연료 문명이기 때문이다. 1차산업혁명은 우리에게 국가적인 시장과 국가라는 개념을 갖게 했고, 2차 산업혁명은 세계화를 가져왔다. 이 인프라는 적시 생산 절감 방식(JIT)으로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 이 1차와 2차 산업혁명은 오래 전부터 살았던 식물과 동물을 채굴하며 자리 잡았다. 그래 우리는 이 문명을 '화석연료 문명'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 문명은 비료, 살충제, 건축자재, 식품첨가물, 합성섬유, 포장재, 전력, 운송, 열, 빛 모두를 화석연료에 의존한다. 그 때문에 지구온난화와 지금 벌어지는 대규모 전염병, 생태계 파괴가 초래된 것이다. UN의 보고에 따르면, 지구가 여섯 번째 멸종에 들어섰다고 한다. 인간은 멀지 않아 멸종할 것이고, 10년 안에 지구의 생명 종의 반이 사라진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프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종류와 통치 모델을 상당히 많이 결정한다. 1차와 2차 산업 혁명 인프라는 중앙집중식과 하향식에다 지식재산권 보호로 설계되었다. 화석연료 문명은 채굴하고 추출하여 정제해서 제품으로 생산하는 역사상 가장 비싼 에너지 체계이다. 그래서 우리는 전체를 관리할 투자 자본을 가진 수직적으로 통합된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지구 전체 35억명의 노동자들 중 550만명만을 고용하고도 세계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500대 글로벌 기업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심각한 불평등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산업화 때문에 인류의 반이 잘 살게 되는 동안 나머지 반은 5달러 미만으로 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이 인프라가 우리 모두와 미래세대까지 고통을 받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들의 외침이 심각하다. 그들은 기후 비상을 외치며 '그린 뉴딜'을 요구하고 있다. 뉴딜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정책이다. 그런데 딜이란 단어는 정책 외에 '분배하다', '몫'이라는 의미도 있다. '새롭게 분배한다'는 뜻에서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체계를 다시 짜는 것이며 그것이 루스벨트가 1929년 대공황 이후 채택한 뉴딜의 근본정신이다. 뉴딜은 인프라 구축과 함께 노동권, 사회보험 등의 정치이상을 제도화했다. 이처럼 그린 뉴딜도 공정한 분배,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가치가 필요하다.

밀레니얼과 Z세대들은 기후 비상과 그린 뉴딜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인간과 동물, 식물이라는 경계를 무너뜨리고 대기권까지 뻗어 있는 생물 권 전체를 멸종위기에 놓인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한다. 생물 권 안에서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이 모든 생명체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지난 산업혁명과 세계화가 단기 이익에 의존하여 장기적 탄력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배웠다. 이 두 가지 중요한 가르침이 우리를 3차 산업혁명으로 이끌고 있다고 제러미 리프킨은 주장하였다. 그는 우리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으로 본다.

Z세대: 밀레니얼 다음 세대로 1990년대 중반 또는 말부터 2010년대 초반 또는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로 어려서부터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접한 세대이다, 이들은 IT 기술에 익숙함을 느끼고, 일상 생활에서 스마트 폰, SNS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미래마을대학_인문운동연구소 #사진하나_시하나 #권정아 #복합와인문화공간_뱅샾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