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농장가는 길에서 만난 찔레꽃 향기에, 노래 한 곡을 실어 바빴던 어제 하루의 열기를 씻습니다. 그리고 이 시는 시낭송하는 분들이 아주 좋아하는 시입니다. 찔레의 언니가 달래랍니다. 몽골에 잡혀간 언니 찔레가 동생이 보고 싶어 찾아왔건만, 이미 죽은 뒤였습니다. 찔레는 언니 달래의 눈 덮힌 무덤가에서 그리워하다 죽었는데, 그 이듬해 그 자리에 하얀꽃이 되었고, 그리움이 진한 향기로 남았다합니다. 찔레꽃은 그리움입니다.
봄날 피고진 꽃에 대한 기억/신동호
나의 어머니에게도 추억이 있다는 걸
참으로 오래 되어서야 느꼈습니다
마당에 앉아 봄나물을 다듬으시면서
구슬픈 콧노래로 들려오는 하얀 찔레꽃
나의 어머니에게도 그리운 어머니가 계시다는 걸
참으로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부르는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손은 나물을 다듬으시지만 마음은 저편
상고머리, 빛 바랜 사진 속의 어린 어머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아
어머니의 둥근 등을 바라보다 울었습니다
추억은 어머니에게도 소중하건만
자식들을 키우며 그 추억을 빼앗긴 건 아닌가 하고
마당의 봄 때문에 울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i7SKsO4s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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