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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어젠 한 모임에서 '도전'하는 과학자를 만났다. '감'으로 이루지는 것을 좋은 '데이터'로 만들어 주면, 생산, 기술 그리고 자본이 균형을 이루며,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래, 그는 새우를 직접 기른다고 한다. 박수! 그래도 인문정신은 '감'이다. 시인처럼. '감', 그건 억지가 아니다.

뻘에 말뚝 박는 법/함민복(1962~ )

뻘에 말뚝을 박으려면
긴 정치망 말이나 김 말도
짧은 새우 그물 말이나 큰 말 잡아 줄 써개말도
말뚝을 잡고 손으로 또는 발로
좌우로 또는 앞뒤로 흔들어야 한다
힘으로 내박는 것이 아니라
흔들다보면 뻘이 물러지고 물기에 젖어
뻘이 말뚝을 품어 제 몸으로 빨아들일 때까지
좌우로 또는 앞뒤로 열심히 흔들어야 한다
뻘이 말뚝을 빨아들여 점점점 빨리 깊이 빨아주어
정말 외설스럽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흔들어 주어야 한다
수평이 수직을 세워
그물 넝쿨을 걸고
물고기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 상상을 하며
좌우로 또는 앞뒤로
흔들며 지그시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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