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부당한 권위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생각 없이 추종하는 순응적 인간이 나치의 지배를 용인했다고 아도르노는 자신의 책 <아우슈비츠 이후의 교육>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런 순응적 인간이란 자율적 존재로서의 모습을 상실한 물질과 같은 사람이다.
자율적 존재는 자발성을 갖게 된다. 그래 리더는 조직원의 지존감을 키워주며 자발적으로 일을 하도록 해주면 조직에 혁신이 일어난다. 어제 <새통사>에서 흥미로운 주제의 강의를 들었다. "혁신은 사랑이다-KAIST의 행정혁신 이야기"였다. 인문학 고전에 다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그걸 행정의 이름으로 적용하고 실천한 것이다. 거기서 혁신은 사랑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강의 후에 어느 한 분은 서로 사랑하다 보니, 혁신이 되었다고 말하시는 분도 있었다. 그래 오늘 아침은 시 대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공유한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노자의 『도덕경』 제17장을 보면, 가장 훌륭한 리더는 존재 정도만 알려진 자이고, 그 다음 그를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자이고, 그 다음은 그를 두려워 하고, 그 다음은 그를 비웃거나 업신여긴다. 4 단계이다.
최고의 리더는 "무위(無爲)로써 일을 처리하고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제2장)을 하는 자이다. '무위'라는 말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상대가 과중하게 느낄 정도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지나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리더가 특정한 이념이나 가치관으로 강하게 무장하여 그것을 조직원들에게 반드시 실행하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거버넌스의 주도권이 리더가 아니라 조직원들에게 있을 때라야 그려질 수 있는 풍경이다. 이는 신뢰(信賴)의 문제이다.
영화나 모든 예술이 다 그렇다. 예술가가 예술 향유자의 수준을 믿어야 한다. 신뢰의 문제이다. 믿지 못하면, 예술가의 의도를 못 믿을까 봐 일일이 설명한다. 예술은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여백이 만들어져야 한다. 영화의 경우로 들면, 관객이 영화 스토리에 직접 참여하여 함께 구성하는 형식이 아니라, 감독의 '일방통행'을 구경했다는 느낌만 남게 하는 경우에 그 영화는 재미가 없다. 감독의 강압성만 있고 관객의 자발성이 없어진다. 관객은 없고 감독만 남는 형국이 된다.
리더도 조직원을 믿지 못하면, 자기의 뜻을 강하게 관철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리더가 강한 이념이나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신은 자신이 지닌 강한 기준 때문이다. 자식과 부모와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불신하면, 갈등이 생긴다. 이는 모두 가치 기준 때문이다. 그래서 노자는 "말을 아끼라"(제17장)고 말한다. 바로 '잔소리'를 줄이라는 말이다. 잔소리는 지켜야 할 것을 부과하는 이념이나 기준이다. 이것을 줄이는 일은 잘못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그리고 삶의 주도권을 리더가 갖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이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자발성이 일어나고, 스스로의 존재적 자각이나 자부심이 더 크게 자리한다. 국민도 자식에게도 다 마찬가지이다. 이를 무위(無爲)의 통치 또는 '무불치無不治의 지경'라고 말한다.
https://youtu.be/6YgCsNsgz-k
바람의 노래/작사: 김순곤, 작곡: 김정욱, 노래: 조용필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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