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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늙어 가는 것을 불평하지 않는다.

셰익스피어가 말한 노년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다짐하며, 그의 충고를 다시 한 번 적어 가며 마음을 추스른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윤정구 교수가 자신의 담벼락에 잘 정리한 것으로 저장해 두었다.

(1)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는다.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 몸이 늙어도 마음은 청춘일 수 있지만, 마음이 늙으면 몸은 반드시 늙는다. 단순하게 아파서 청춘이라기 보다는 아픔을 통해서 배우니까 청춘인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인문 일기>를 쓰면서, 많이 읽고, 많이 배운다.

(2) 과거를 자랑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한 자랑은 흘러간 옛 노래만을 반복하고 사는 성장을 멈춘 사람들이 쓰는 신세 타령이다. 옛날 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실제로 자신은 처량한 구세대가 된 것이다. 처량함을 광고하지 말아야 한다.

(3)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긴다. 삶의 지혜를 나눠주고 대신 기술적 진보를 배운다. 또한 적절한 시점에 젊은 이들에게 자신의 의자를 물려주는 지혜를 배운다.

(4) 부탁 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잔소리가 늘었다는 것은 자신의 성장이 멈춰 자신의 허물보다 남들의 허물이 커 보이기 시작했다는 증거이다. 지금도 성장해 가는 사람들은 현재의 자신이 완벽하다고 믿지 않기 때문에 절대로 남을 탓하거나 아들을 간섭하지 않는다.

(5) 젊은이들을 개인적 철학으로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특수한 경험치에 갇힌 세상과 소통이 안 되는 개인 철학을 조심하여야 한다. 또한 자신의 나이가 자신이 주장하는 철학이 맞다는 것을 다 보증해준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철학도 자신의 삶을 새롭게 하고 성장하게 만들 수 없다면 다 자신에게 감옥이다. 먼저 이 감옥 속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하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다.

(6)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긴다.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좋다. 세상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최대한 화음을 맞추는 삶을 디자인한다. 인간의 병은 세상과 자연과의 화음이 끊어지는 곳에서 생긴다. 화음은 또다른 울림을 만들어 인생을 장대한 한 편의 교향곡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7) 늙어 가는 것을 불평하지 않는다.

(8) 젊은 사람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않는다. 특히 물질을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거리가 될 수 있다. 물질적인 것을 남겨 주기 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성장의 터전으로 삼을 수 있는 삶의 유산을 남겨주도록 한다.

(9)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빨리 죽어야 되는데"를 노래가사처럼 애창하지 않는다. 확실히 오는 죽음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죽음 앞에 도달하는 그 순간까지는 그냥 삶을 즐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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