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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는 하는 짓보다 하지 않는 짓을 살펴야 한다.

2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이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는 어제 안산을 다녀왔다. 안산하면, 나는 그곳이 어디인지 잘 몰랐고, 다만 공단이 많고, 시화호가 있고, 더 가슴 아픈 것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이 그 곳 학생들이란 것 정도를 알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란 안산 단원고 학생 261명 포함 사망 295명 미수습자 9명으로 총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4년 4월 16일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사고를 말한다.

우리는 하는 짓보다 하지 않는 짓을 살펴야 한다. 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은 사람들이 못배워서가 아니라 잘못 배워서이다. 사람이 차마 해서는 안 될 일을 버젓이 행하는 것도 많이 배우지 못해서가 아니라 잘못 배워서이다. 역대 일곱 부처님들이 깨닫고 실천한 가르침의 핵심이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며, 마음을 청정하게 가꾸라"이다. 이를 우리는 '칠불통계七佛通戒'라 한다.

나는 여기서 선을 말하기 전에 악을 짓지 말라는 말을 먼저 한 것에 주목했다. 우리 사회는 선행을 많이 하지 못해서 아름답고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이 힘들고 혼란스러운 것은 개인과 집단이 서로에게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는 『논어』의 구절이 생각난다. 그리고 '칠불통계'라는 말에는 다음과 같은 당나라 시인 백거이와 도림 사이의 일화도 있는데, 난 그걸 오늘 아침 공유하고 싶다. 백거이가 도림에게 '어떤 것이 불법의 큰 뜻입니까?'라고 묻자 도림은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하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백거이가 세 살짜리 아이도 알겠다고 말하자, 도림은 '세 살짜리 아이도 말은 할 수 있으나, 팔십이 된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고 대답하였다.

그 실천력으로, 마을 공동체를 잘 만들어 서로 돕고, 서로 아끼며 사는 안산 일동 마을을 나는 어제 견학했던 것이다. 그것도 마을의 어르신과 마을 활동가들이 함께 갔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주민자치위원으로, 오는 6월에 마을 총회를 열어 우리 주민의 힘으로 우리 마을을 더 좋게 만들자는 모임인 "더 좋은 마을 기획단"에서 활동한다. 어제 나는 안산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 중에서 "주민의 참여와 협동을 촉진하고 나와 이웃이 함께 신나게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마을 발전소"를 만들어 그 공간이 '마을 플랫폼' 역할을 하는 협동조합 마을동네연구소 <퍼즐>이 인상적이었다. 그곳은 다음과 같은 4 개의 사업을 꿈꾸며 실천해가고 있었다.
▪ 주민자치-마을공동체 교육 및 연구 사업
▪ 공동체의 문화-학습 나눔 사업
▪ 마을관리 생활기술사 공유 사업
▪ 생활 공구 공유 및 대여 사업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잊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연과 더불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안산 일동 마을 활동가들 "사이에 꽃"이 핀 것을 나는 보았다.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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