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변하는 세상에서는 신이 주신 절제를 발휘할 때 그 인간은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누구와 비교하고 경쟁을 하는 상황은 승리자와 패배자가 정해지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옳고 행복하다고 따지기 어렵다. 그러니 작은 것에 만족하며 절제하며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다.
더 큰 것을 가지려고, 더 화려한 것을 차지하려고 애쓰는 것은 누군가가 가진 것과의 비교가 수반되는 것이기에 만족한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 그 비교의 끝은 없다. 그러므로 절제하고 내려놓고, 작은 것에 충족하는 사람과 그 태도가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또는 그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밤잠을 설치고 늘 바쁘게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때로는 가까운 사람들과 다투고 어느 누군가를 슬프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의 <노동윤리의 몰락에 대한 일화>를 소개한다. 일찌감치 고기잡이를 다녀온 뒤 선창가에서 졸고 있는 노인 어부에게 도시에서 온 관광객이 이렇게 묻는다. “왜 고기를 더 잡지 않느냐? 더 많이 잡으면 어선도 늘리고, 냉동 창고, 훈제공장을 마련해 큰돈을 벌 텐데요.” 그 질문에 어부는 이렇게 답했다. “그러고 나면 어떻게 되오?” 관광객은 “이 항구에 편히 앉아 햇빛을 즐기고 바다를 보며 꾸벅꾸벅 졸수도 있다.”고 답하자 어부는 “나는 벌써 그렇게 하고 있어요. 당신이나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로 나를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고 대답했다고 한다.그러자 관광객은 가난한 어부에게서 부러움 느끼며 그 자리를 떠나갔다. 지금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그것들을 최대한 즐기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나라의 엘리스>에는 붉은 여왕이 나온다. 그 여왕은 항상 달려야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멈추면 처지고, 앞서려면 남보다 두세 배 더 빨리 달려야 했다. 오늘 날의 우리들 모습이었다. 경쟁의 논리이다. 누군가 말했다. “경쟁은 잠을 자지 않는 법이”라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붉은 여왕과 함께 달리자니 딱할 뿐이다. 주변 경치도 음미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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