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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명함/함민복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침묵'을 이야기하려 다가 여기까지 뻗쳤다. 어쨌든 5년 전 오늘 아침 '침묵'에 대한 생각을 했었다. 이런 식이었다. 우선 오늘의 시를 공유하고 침묵 이야기를 이어갈 생각이다.

명함/함민복

새들의 명함은 울음소리다
경계의 명함은 군인이다
길의 명함은 이정표다
돌의 명함은 침묵이다
꽃의 명함은 향기다
자본주의의 명함은 지폐

명함의 명함은 존재의 외로움이다

언제나 조용하지만 변화무쌍한 자연과, 그 자연의 변화를 주도하는 시간의 특징은 침묵이다. 나는 다음 말을 좋아한다. "천하언재(天何言哉) "하늘이 언제 말하 더냐!)" 그리고 "희언자연(希言自然, 긴 말 없는 게 자연이다)"도 좋아한다. 그러니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다'라는 문장도 옳다. 진리는 이 쪽에도 옳고 저 쪽에도 옳은 중간이다. 말은 자신의 침묵이 만들어낸 보석이어야 한다. 침묵을 통해 단련된 자신의 인격과 품격이 드러난 말은 자연스럽고 찬란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어느 수도원의 팻말에 “침묵에 보탬이 되지 않는 말이면 하지 말라"고 적혀 있다 한다. ‘단순하고 간소한 생활에 보탬이 되지 않는 물건이면 어떤 것이든 소유하지 말라'로 바꾸어 볼 수도 있다. 침묵을 바탕으로 해서 거기서 움이 트고 잎이 피고 꽃과 열매가 맺기 때문이다. 말 보다 묵묵히 인내하고 기다리는 침묵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그런 기다림의 기간이 있어야 있을 것이 있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자연은 침묵으로 가르쳐 주었다.

말은 가능한 한 적게 해야 한다. 한 마디로 충분할 때는 두 마디를 피해야 한다. 인류 역사상 사람 답게 살다 간 사람들은 모두가 한 결 같이 침묵과 고독을 사랑한 사람들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 세상을 우리들 자신마저 소음이 되어 시끄럽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정말 말을 적게 하려면,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나 불평, 불만, 비난 3비를 조심한다. 말이 많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그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든 간에 그 내부는 비어 있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불쑥 말해 버리면 안에서 여무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내면은 비어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글은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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