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없는 상사는 ‘조직의 적’
한 중견그룹 A 씨는 부하직원들로부터 “어쩌면 저렇게 사람 마음을 다독일 줄 모르냐”는 뒷소리를 듣곤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 씨는 뒷심이 없다”거나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다”거나 “밥값을 못하면 내보내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직원은 “성격이 거칠거나 목소리가 큰 것도 아닌데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다. ‘사실’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 내지 실력에 대해 단정적 판단을 내리고 거침없이 내뱉는 것이, 나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런 A 씨인 만큼, 그는 또한 부하직원들의 고언을 귀담아듣지 않음은 물론이다.
기본적으로 선하고 똑똑한 이도 ‘역지사지’를 할 줄 모르면 매너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런 사람일수록 자신의 태도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자신의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조직에 어떤 해악을 끼치고 있는지 까맣게 모르는 경우가 많다.
스타일은 인격이다
‘나쁜 스타일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이 있다. 옷과 표정, 말투 등을 통해 형성되는 한 사람의 이미지는 곧 그 사람의 ‘모든 것’이기도 해서, 어떤 형태로건 자기만의 냄새를 풍기는 편이 더욱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늘 깔끔하고 세련된 외양을 유지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중년 남성 중에는 옷 잘 입고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을 쑥쓰럽거나 심지어 피해야 할 일로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표정연구가 정연아 씨는 “내가 아는 한 CEO는 ‘넥타이가 멋지다’는 말을 들으면 다시는 그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고 한다. 외모에 신경 쓰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 자체가 민망해서라고 답하더라”는 일화를 전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이미지와 표현력은 ‘일하는 능력’과 별개가 아니다.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 때문이다. 멋을 부릴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성실하고 감각이 발달해 있다는 뜻이다. 칙칙하고 불균형한 옷차림 때문에 훌륭한 자질이 제값을 다 받지 못하는 비극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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