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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속리산 법주사


알아차림’이란 말의 정의는 ‘기억과 사유가 일치된 앎’이다. 기억은 체험에서 나오고, 사유는 개념으로 귀결된다. 그러니까 알아차림은 경험이나 체험에 개념이나 이론이 뒷받침되면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알아차리는 것도 조건이 맞아야 한다. 쉽게 말하면, 공부해야한다는 것이다.

좀 더 어렵게 말하면, 인연(직접적인 원인+간접적인 조건)에서 연(緣)의 문제이다. 준비하지 않으면 못 알아차린다. 덕행, 배움, 토론, 선정, 통찰 등의 수행과 일상의 경험을 통해 기억하고 이해하고 실천해서 깨달은 '업'이 충분하도록 할 때 ‘알아차림’ 현상이 나온다. 이런 알아차림을 깨달음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예컨대, 싯다르타의 깨달음을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다. 우리의 삶의 여행은 괴로움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다. 그 여행을 하면서 첫 번째 깨달음은 그 괴로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집착’과 ‘무지’라고 보았다.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변하므로 무상하다는 것을 모르고, 생사와 무관하게 독립한다고 생각되는 자아, 즉 불변하는 영원한 자아를 부정하지 않는 것이 무지(無知, 어리석음)이다. 이러한 ‘무지’에서 나오는 집착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다. 두 번째 알아차린 것으로 그 괴로움의 소멸된 것이 무엇이냐? ‘열반적정’의 세계이다. 탐욕과 화냄(분노) 그리고 어리석음, 즉 貪瞋痴(탐진치)가 사라진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