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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인자한 사람

나는 <논어>가 평생 곁에 두어야 할 책이라고 믿는다.

오늘은 <논어>와 함께 ‘사랑을 아는 인자한 사람’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다 만난 말이 ‘인자불우仁者不憂’이다. 이 말은 ‘인자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는다’란 뜻이다. 여기서 '인仁'자가 ‘사랑’이다.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과 경쟁하지 아니하므로 걱정하지 않는다. 모두를 사랑할 줄 아는 '어진' 사람은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남과 더불어 살고자 하므로 남을 속이거나, 빼앗거나, 질투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인자한 사람의 마음은 항상 넓고, 너그러우며(술이 36, 군자탄탕탕 君子坦蕩蕩, 소인장척척小人長戚戚 군자는 마음이 평온하고 너그러우며 소인은 마음이 항상 근심으로 조마조마하다.),

인자한 사람은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거나 근심하지 않는다.(학이 16, 불환인지불기지 不患人之不己知,  환부지인야 患不知人也,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기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여라).

"인불지이불온 人不知而不溫, 불역군자호 不亦君子乎?""도 생각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고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군자답지 않느냐?)

인자한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는 일도 없으며, 다른 사람을 탓하는 일도 없다. (헌문 37, 불원천 不怨天, 불우인 不尤人,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런 사람은 자기 몸 안의 것, 즉 자기 자신의 학덕을 쌓는 데 노력을 잘하다가, 도가 있으면 나아가고 없으면 물러날 뿐이다. (위령공 6, 방유도칙지邦有道則知, 방무도칙가권이회지 邦無道則可卷而懷之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살이를 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자신의 재주를 걷어서 가슴 속에 감추어둘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