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인간의 이탈 욕구는 사실 긍정적 발전이다. 이탈, 들뢰즈는 탈주라고 한다. 그러니까 인간에게는 이탈의 욕구가 있다. 이탈이 부정적일 수 있지만, 사실 이는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이기도 하다. 모든 생물은 자기 존재를 보존하며 확장하려 애 쓰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서로 확장하려 하다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확장은 기존의 터전에서 고착되지 않고 벗어나려는 율동이다, 이것이 이탈이다. 인간은 이탈을 하면서 스스로를 확장한다. 생산적이지 못한 상황에 처한 인간은 지루함을 느낀다. 그래 이탈의 시작은 지루함을 이기려고 생산적이지 못한 상황을 부정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부정할 수 있어서 우리는 고정되지 않고 움직인다.
다했다고 생각되는 때가 방향을 잃기 쉬운 순간이다. 벽을 마주하는 이유는 틀을 깨지 못해서 그렇다.
이탈을 해야 한다. 들뢰즈 식으로 말하면, 새로운 접근(접속)과 배치로 영역(영토)을 만들고 또 벗어나는 것이다. <천개의 고원>에 따르면, 접속-배치-영토화-탈주-탈영토화를 통해서 존재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그 일에 익숙해질 무렵이 가장 위험하다. 인지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해내기 때문이다. 이탈한 자가 자유롭다.
이탈한 자가 문득/김중식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 태양보다 냉철한 뭇 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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