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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불가원 불가근/조정권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나를 중요시하는 아집(我執)을 없애면, 자신의 욕심 때문에 일어나는 부질없는 망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과거 주장이나 행적에 대한 고집(固執)도 없어질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명상은 ‘모른다.’ ‘나는 내 이름도 모른다'고 하며 자신의 ‘참나’와 만나는 것이다. 흔히 아집은 지나친 자기사랑에서 나온다. 자기를 되돌아보고 ‘나는 모른다.’는 무지(無知)와 자기의 욕심을 버리겠다는 무욕(無慾)을 지녀야 아집이 사라진다.

공자도 그래서 무지(無知)와 무욕(無欲)을 주장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욕이 욕심을 완전히 비우고 살라는 말이 아니다. 욕심을 그대로 긍정하되 남의 욕심도 긍정하며, 나와 남, 모두를 배려하는 ‘양심’으로 자신의 ‘욕심’을 잘 조절해가자는 것이다. 이를 일상의 삶 속에서 잘 실천하기 위해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첫 번째는 지지불욕(知足不欲), 즉 족함을 말아라. 다시 말하면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일이다. 두 번째 지지불태(知止不殆), 멈출 때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즉 ‘때’를 알아야 한다. 멈추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소사과욕(小事過慾), 자기중심성과 욕망을 좀 줄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무지(無知)란 우리의 간지(奸智), 즉 꼼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한 잔 꾀 같은 것을 없애라는 말 같다. 그리고 지식을 없애라는 말은 기존에 고집하던 것을 지우고, 새로운 안목을 키워 새롭게 이 세상을 보라는 말이겠지.

깨어 있지 않고 욕심에 따라 살다 보면, 누구나 나를 잃어버릴 수 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그것 때문에, 나는 그 양만큼 고통을 받는다.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함께할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이 고통스럽다. 나를 지키는 싸움은 쉽지 않다. 왜? 내가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를 모르기 때문이다. 잘 싸우는 방법은 '싸움의 타깃'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가령, 누군가와의 갈등을 빚고 있을 때, '그 사람의 존재 전체'와 싸운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 사람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특정한 생각과 싸우는 것이다.

불가원 불가근/조정권

쓸데없는.
모임에
시간에
장소에 유혹 받는
내 엉덩이에.
핸드폰에.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시간을 툭툭 건드리는 손에
야단치는
마음이 있었으면.
볼륨 낮추고 시간 붙들어 앉힌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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