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함께 즐기면서' 잘 존재하면, 그게 잘 사는 것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가장 즐거웠던 놀이의 순간들을 회상한단다. "그 때 바닷가에 간 일 기억나?" 죽음을 앞둔 사람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을 누리고 놀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향유하여야 한다. 누려야 한다. 그런데도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항상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어야 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느라 존재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산다. 사람이 사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고 에리히 프롬은 말한 바 있다. 하나는 소유적 방식의 삶, 다른 하나는 존재 방식의 삶이다. 그런데 나는 동양철학을 공부하면서, 세번째 방식이 있고, 이는 21세기에 요구되는 방식이라고 본다. 관계적 방식의 삶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접속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향유라는 말이 나 와서, 글의 길이 바뀌었다. 놀이와 문화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려다 그런 것이다. 이젠 놀이와 문화, 즉 재미와 즐거움이 공유 플랫폼에서 가격이나 안전만큼이나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핵심 구매 동인이 된다. 이제는 마케터 역시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재화를 빌려줄 것인가'보다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을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접속한다는 것은 '빌려 쓴다'는 의미가 아니라 "함께 즐긴다'는 의미이다. 공유의 시대란 '빌려쓰기'가 아니라 '함께 즐김'의 시대이다.

'함께 즐기면서' 잘 존재하면, 그게 잘 사는 것이다. 부자가 잘 살고, 가난한 사람이 못 사는 '소유'의 시대는 이젠 아니다. 우린 절대 가난으로부터 해방되었다. 꿂어 죽는 시대는 벌써 끝났다. 지금은 너무 먹어 병을 얻는 시대이다. 그래 난 먹고 마시는 것도 원칙을 가지고 있다. 비 알코올 음료로는 커피 믹스를, 식사로는 라면을, 알코올 음료로는 소주를 피한다. 존재하는 방식은 세 가지이다. 가장 나쁜 것이 Ill-Being이다. 육체적으로 아프거나, 정신적으로 우울하거나 불안한 상태이다. 그 다음은 Normal-Being이다. 특별한 장애 없이 살아가는 보통의 삶이다. 그 다음으로 잘 사는 것이 Well-Being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긍정 심리학이다. "명비긍채"라는 말을 사용한다. 명상으로 비우고, 긍정의 마음을 채운다는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행복과 성장을 증진시키는 일이다. 잘 존재하려면, 하루하루 일상을 잘 이끌어야 한다. 그래서 프랑스인들의 인사로 "Ca va?(잘 지내니?"가 "잘 존재하니?"라고 본다. 한국의 인사로 "안녕?"도 마찬가지이다. 안녕은 일본 식의 한자이다. 순 우리말로는 "잘 지내?", "잘 있어?"이다. 참 좋은 인사이다. "돈 많이 벌어 많이 소유하고 있니?"가 아니라, "육체적나 정신적으로 무탈하게 잘 지내며, 잘 존재하고 있니?"를 묻는 말이다. 한 마디로 "잘 있니?"이다.

잘 있으려면, 다음의 세 가지가 요구된다. 첫번째는 만족하고 즐거운 삶이여야 한다. 그러려면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영어로 말하면 appreciate and pleasant life이다. 두번째는 열정적이고 충실한 삶을 살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다. 영어로 말하면, engaged and Better & better이다. 세번째는 의지를 갖고 가치 있는 삶을 살며, 다른 이들을 섬기는 삶이다. 이를 영어로 하면, meaningful life and care이다. 이를 그냥 "ABC"로 요약할 수 있다. Appreciate, Better & better, C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