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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기대지 않는 삶(無待)'

인문운동가가 찾은 오늘의 한 마디 (08/03/19)

2주에 한 번씩 <장자>를 함께 읽는데, 벌써 그 어려운 "제물론"의 끝부분을 오늘 읽는다.

<장자>의 제1편 "소요유"가 변화와 초월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제2편 "제물론"이 이런 변화와 초월이 우리의 이분법적 사고와 의식에서 벗어나 '나를 잃어버린 상태(오상아吾喪我)'의 경지에 이를 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면, 제3편 "양생주"는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사람들이 어떻게 일상 생활을 신나고, 활기차고, 풍성하게 살아가는가를 보야 주고 있는 것이다.

세 가지이다. 신나고, 활기차고, 풍성한 삶의 모습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거기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중심주의 같은 일체의 인위적, 외형적인 것을 넘어서서 자연의 운행과 그 리듬에 따라 우리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할 때, 우리 속에 있는 생명력이 활성화하고 극대화해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 이른바 무언가에 '기대지 않는 삶(無待)'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명을 북돋는 일(양생養生)',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