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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나비를 꿈꾼다.

인간은 크게 ‘거미형’, ‘개미형’, ‘나비형’,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거미형 인간은 생산적, 창조적 노력은 하지 않고, 과거에 얻은 지식과 경험, 지위나 명성 등을 통해 먹고 사는 인간들입니다. 개미형 인간은 부지런히 먹을 것을 수집하지만 자신의 가족이나 기업 등을 유지하기에 급급해 하는 인간들입니다. 나비형 인간은 자신의 몫을 챙기지 않고, 쉬지 않고 옮겨 다니며 행복과 사랑과 생명을 전파하는 인간들입니다.
 
다수 애벌레는 자기가 ‘나비’가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번데기가 되는 아픔(온몸이 굳어가는 아픔)을 모면하려 그냥 애벌레로 여생을 보냅니다. 인간으로 치면, 자기의 꿈을 접고, 세상과 타협하며 적당히 살아가는 부류의 인생들입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나비가 된 애벌레는 생애동안 다른 어떤 곤충보다도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게 되지요. 나비가 되어 평생 100Km 이상의 거리를 자유롭게 날고, 꽃가루를 몸에 묻혀, 각종 식물과 마무의 열매도 맺게 하는 좋은 일을 합니다.
 
나비가 된 그는 하늘을 날아, 숲도 보고, 호수도 보고, 강도 즐깁니다. 즉 고통의 강의 건너 성공의 강둑에 도착한 인간은 다른 사람도 건너 올 수 있도록 자기의 나룻배를 기꺼이 내놓습니다. 자신의 재능과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돕기 위해.
 
만일 그냥 애벌레로 남았다면, 평생 나뭇잎사귀 정도의 시야에 갇혀 살아야만 했겠지요. 출발은 같았으나 그 끝은 장대한 차이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원래 우리 모두는 ‘나비’가 될 운명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세상에 부대끼며 본인의 의지부복으로 나비가 되기를 거부하고 애벌레로 남습니다.
 
나비가 되던, 애벌레가 되던, 인생은 옵션(option)입니다. 그러니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