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이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개강으로 서울에 오니, 국수가 먹고 싶다.
비도 오고, 하늘이 흐리다.
커피집에 앉아, 바쁘게 흘러가는 이들을 보니,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국수가 먹고 싶다/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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