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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아침에 시를 고를 때,
난 내 기분을 살펴본다.
어제, 오늘은 내 감정이 안 잡힌다.
그래 하늘을 본다.

사랑법/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삶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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