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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 다워야’ 살아남는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1월 7일)

오늘 아침 화두는, 트랜드 연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난도 교수가 말하는, "삶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낸다"와 정체성 사회가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나 다워야’ 살아남는다"이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내일을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김교수는 한 인터뷰에 실제로 이렇게 말한다. "네. 저는 그 말을 믿어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지 않습니까(웃음). 오래 변화의 추이를 관찰하고 훈련해온 바에 의하면, 인간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냅니다. 다만 자신의 일의 유통기한이 끝나기 전에 적극적으로 ‘피보팅(Pivoting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방향 전환)’을 권유하죠.” 그리고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행복연구의 대가인 최인철 교수가 그러더군요. '행복하려면 정체성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한 바구니에 담으면 깨지면 그만이잖아요. 예측불허가 일상화되니, 어느 날 내 정체성이 아무것도 아니게 될 확률도 높아졌죠. 결국 엔잡, 멀티 페르소나가 다 나노 사회로 연결돼 있어요.”

나와 비슷한 연배인 그는 나와 세계관이 비슷한다. 한 기자가 이렇게 질문하자, "마지막으로 변화무쌍한 이 시대를 헤쳐 가기 위해 개인과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해야할 지 조언을 부탁합니다." 김교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이 시대에 가장 절실한 건 가설검증 능력입니다. 자잘한 시도로 가설을 시뮬레이션하고, 실패를 통해 역량을 키워야죠. 개인은 ‘열심히 사는 나’와 동시에 그걸 ‘지켜보는 나’를 만드세요. 메타 인지로 스스로를 관찰하고 질문해야 합니다. ‘왜 달려가지?’ ‘왜 멈춰섰지?’ 연구해보니 아는 건 어렵지 않아요. 실천이 어렵죠. 제가 건강이 나빠진 후 내린 결론이 있어요. ‘통증이 스승이다’. 과식, 술, 자세… 옛날 습관으로 돌아가면 고통이 반복되니, 결국 통증 때문에 나를 바꿔요. 어쩌면 혁신의 최적 타이밍은 어쩔 수 없이 강제된 바로 그때입니다.” 그 외 그가 인터뷰에서 한 몇가지 키워드를 빼 보자.
(1) 가설 검증과 그 능력을 키운다. 그건 역지사지 하는 힘을 키우는 일이다.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일까?’를 살펴보고, 그 결과를 수용하는 거다.  게다가 자잘한 시도로 가설을 시뮬레이션하고, 실패를 통해 역량을 키우는 거다.
(2) ‘열심히 사는 나’와 동시에 그걸 ‘지켜보는 나’를 만들고, 메타 인지로 스스로를 관찰하고 질문한다.
(3) 아는 건 어렵지 않아요. 실천이 어렵다. 건강이 나빠지면 그걸 그 때 알게 된다. 그러나 그 때도 늦지 않다. 혁신의 최적 타이밍은 어쩔 수 없이 강제된 바로 그때, 즉 아파서 통증이 올 때이다.

‘고진감래’를 믿지 않기에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아도, 우리들의 삶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 집단의 일원에서 슈퍼 개인으로의 ‘각성’ 속도가 너무 빨라 ‘나 다움’의 N차 분열 상태에 있는 우리에게 김난도 교수는 조언한다. 안정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려면 ‘정체성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나 다움의 총량’을 늘이기 위해, 우리는 드넓은 피드백 풀에서, 여러 개의 낚싯대를 드리운 채, 쉼 없이 노를 저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수시로 ‘컴포트 존’을 벗어나 ‘나 다움’을 테스트하는 이 변화지향적인 학자이다.  어쨌든 “정체성 사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우리는 가장 ‘나 다워야’ 살아 남는다”는 주장이다. 몇 가지 더 생각할 거리는 블로그로 옮겨 공유한다. 올해부터는 페이스 북과 카톡에는 글을 짧게 올리기로 했다. 시간이 되시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은 나의블로그로 따라오시면 된다.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이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김난도 교수는 자신을 '“순두부 멘탈'이라 했다 그래서 그는 나중에 크게 깨지기 전에 미리 보험을 든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 그래 오늘 아침 시는 이상국 시인의 <나도 보험에 들었다>이다. 사진은 지난 연말에 크게 비우고, 잘 쉬다 온, 지인의 리조트이다. 멀리 보이는 산이 제주 산방산이다.

나도 보험에 들었다 / 이상국

좌회전 금지 구역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
택시기사가 핏대를 세우며 덤벼 들었지만
나도 보험에 들었다
문짝이 찌그러진 택시는 견인차에 끌려가고
조수석에 탔다가 이마를 다친 남자에게
나는 눈도 꿈쩍하지 않고
법대로 하자고 했다
나도 보험에 들었다
좌회전이든 우회전이든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나의 불행이나 죽음이 극적일수록
보험금은 높아질 것이고
아내는 기왕이면 좀더 큰 걸 들지 않은 걸 후회하며
그걸로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가구를 바꾸며
이 세계와 연대할 것이다
나도 보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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