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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만일 네가 네 인생을 사랑한다면 네 시간을 사랑하라.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렇게 말했다. “만일 네가 네 인생을 사랑한다면 네 시간을 사랑하라. 왜냐하면 네 인생은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에 "두 번은 없다." 그래 난 연말이 되면, 이 시를 소리 내어 읽는다. 그러면서 새해 맞을 준비를 한다.

세계를 높은 시야에서 넓게 보는 '위대한 개인'은 자신에게만 필요한 것을 찾으려 애쓰지 않는 사람이다. '위대한 개인'은 시대의 병을 아파한다. 그리고 그 병을 치료하는 데 헌신한다. 그러니까 '위대한 개인'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과 시대를 치료하는 일이 일치한다. 자신이 독립적으로 발견했지만, 그 병은 시대의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점에서, '위대한 개인'이 하는 일은 공적(公的)이고 윤리적(倫理的)이다.

윤리적이라는 말이 중요하다. 파토스보다 에토스가 더 중요하다. 설득도 에토스가 파토스나 로고스보다 더 중요하다. 이런 말이다. 사람들은 화자를 신뢰해야만 설득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런 식이다. 내가 그를 좋아하고 신뢰한다면, 1) 말하는 그 사람이 비록 설득력이 떨어지고(로고스의 부족), 2) 말하는 그 사람이 예민하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도(파토스의 부족) 그 사람에게 설득될 수 있다.

"두 번은 없다." 마무리 잘 하고, 윤리적인 새해를 준비하고 싶다.

두 번은 없다/비스와봐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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