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프랑스어는 주와유 노엘, Joyeux Noel)! 3박 4일간 여행을 했습니다.
오늘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313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로마 정식 교회로 정하면서부터 시작된 날이지요. 성탄절은 하느님께서 인간과 함께 머물기 위하여 인간이 되어 오셨음을 경축하는 축제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임마뉴엘"을 외칩니다. 그 말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의미이지요. 그러니까 메리 크리스마스는 이 날을 축하하자는 말입니다. 메리(Merry)는 '즐거운'이라는 말이고, 크리스마스(Christmas)는 'Christ(그리스도, 예수)+mas(미사를 드린다)'이지요.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마음으로 주 예수에게 미사를 드린다."가 됩니다.
크리마스 정신은 이타적 나눔, 기쁨, 가족을 의미합니다. 무엇을 받고자 하는 날이 아니라 친절한 마음, 헌신, 가진 것을 타인과 나누고, '능력 이상'으로 타인을 위해 베푸는 날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가슴이 더 따뜻해지고, 덜 외롭고, 삶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될 것입니다.
시인의 "성탄제"는 기독교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시 속의 화자는 성탄 시기에 내리는 눈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을 회상합니다.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아버지의 사랑, 그것은 "산수유 붉은 알알"이고 때는 마침 성탄 무렵 겨울이었습니다. 그래 이 시는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 내내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정신을 지니게 합니다.
성탄제(聖誕祭)/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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