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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17% 이상은 신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 팀 페리스의 책,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 것인가』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알게 되었다. 1974년 심리학자 폴 슬로빅(Paul Slovick)이 정보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실험이었다. 그는 도박꾼 8명을 참여시켜 그들이 경주 우승마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17% 이상은 신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확률은 17%이고, 그 이상은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진다는 것이다. 이 깨달음은 우리들의 삶을 단순하고 홀가분하게 만들어 준다.

실험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도박꾼들은 연속으로 진행되는 네 번의 경주 라운드에서 우승마를 예측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도박꾼 모두가 각각의 경주마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 5가지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 그 예측에 얼마나 자신이 있는지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각 경주마다 평균 10마리 말이 출전하였으니, 모든 걸 우연에 맡기고 대충 어림짐작하더라도 각 도박꾼들이 우승자를 맞힐 확률이 10% 선을 된다. 그러나 1라운에서 도박꾼들의 예측 정확도는 17%였다. 그리고 그들이 우승 마 예측에 보인 자신감도 실제 결과 거의 똑같은 19%였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는 도박꾼들이 10가지 정보를, 3라운드에서는 20가지,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40가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의 예측 정확성은 계속 17% 선을 유지했다. 문제는 처음보다 정보가 35가지나 더 생겼는데도 정확도는 전혀 상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자신감은 거위 두 배나 높은 34%까 올랐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정확도가 아니라, 자신감만 높아져, 모든 경마에 거는 돈이 커졌고, 결과적으로 많은 돈을 잃게 된 점이다. 왜 그럴까?

정보의 최소량을 넘어서는 추가 정보는 심리학자들이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부르는 걸 증가시킬 뿐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원래 갖고 있는 평가나 의견, 결론과 상충되는 정보를 얻으면 사람들은 그걸 무시하거나 일축한다. 또한 원래의 결정을 확증하는 정보가 생기면 자기 결론이 옳았다는 확신이 높아진다.

그러니까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확률은 17%이고, 그 이상은 신의 영역이다. 물론 17% 이상을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마도 자기 삶의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말한 실험을 보고 나의 낮은 확률에 슬퍼할 일이 없다.

오늘은 성탄 전날, 즉 크리스마스 이브(eve)이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날은 313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로마 정식 교회로 정하면서부터 시작된 날이다. 성탄절은 하느님께서 인간과 함께 머물기 위하여 인간이 되어 오셨음을 경축하는 축제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임마뉴엘"을 외친다. 그 말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메리 크리스마스(Marry Chrismas)는 이 날을 축하하자는 말이다. 메리(Merry)는 '즐거운'이라는 말이고, 크리스마스(Christmas)는 'Christ(그리스도, 예수)+mas(미사를 드린다)'이다. 프랑스어는 '즈와외 노엘(Joyeux Noel)'이라 한다. 그래 오늘 저녁은 조용하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어제 너무 달렸다. 오늘 공유하는 시처럼.

성탄절의 기도/진장춘

주여 지난 날 헛되이 보낸 성탄절을 용서하시고
올해는 성탄의 의미를 바로 새기게 하소서.
왕궁이 아닌 누추한 말구유에 임하신 까닭을 알게 하소서.
가난한 목동의 인사를 먼저 받으신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인류의 죄를 십자가로 보속하기 위해
가장 낮고 누추한 곳으로 오신 예수님
영광이 아닌 가난과 고통을 받으러 오신 예수님
저도 당신과 함께 낮은 곳으로 임하게 하소서.

헛된 욕망을 비우고
가난한 마음이 되어
아기 예수님 모실
정결한 말구유 하나 마련하게 하소서.
비움과 나눔과 겸허한 마음으로
기쁘게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게 하소서.
어려운 이웃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하소서.

오소서 아기 예수님!
내 마음에 오소서.
간절히 비오니 예수님을 닮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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