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는 능력, 즉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주부터 나는 몇 일간에 걸쳐서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는 나를 만드는 법을 이진성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8가지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designe thinking)' 하라"는 주장을 정리해 본다. 참고로 이진성 작가가 말하는 그 방법은 다음과 같이 8 가지이다.
1. 디지털을 차단하라
2. 나만의 '평생유치원'을 설립하라
3. 노잉(knowing)을 버려라. 비잉(being)하고 두잉(doing) 하라
4.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designe thinking)' 하라.
5.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 하라
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8.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라
'디자인 씽킹'이라는 말은 생각을 디자인 하는 것이다. 의지와 행동 사이에 ‘생각’이 있고, 꿈과 현실 사이에 ‘플랜’이 있듯이, 개념과 제작 사이에 있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디자인 씽킹이란 원래 산업 디자이너들이 제품을 디자인할 때 하는 사고 과정 정도를 의미헸다. 그런데 미국 스탠포드대의 D 스쿨에서 말하는 디자인 씽킹은 기존 사고를 인간 중심의 사고로 새롭게 디자인해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의 모든 것에 혁신을 일으키자는 것이었다.
MIT 교수 존 아널드는 디자인 씽킹을 "인간 경험에 기반한 창의적 사고"라고 말했고, 카네기멜론대 교수 하버트 사이먼은 "현상을 더욱 낫게 변화시키기 위해 하는 인간의 모든 사고"라 정의했다. 허버트 사이먼은 인공 지능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젠 디자인 씽킹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왜냐하면 디자인 씽킹이야말로 인간 공감에 기반한 창의적 혁신을 가장 잘 일으킬 수 있는 도구라고 보기 때문이다.
스탠포드대 D스쿨의 디자인 씽킹은 다음 5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 공감하기(empathize): 관찰, 대화, 경험 등을 통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깨닫는 행위
2)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기(define): 공감하기를 통해서 이해하고 깨덜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정의하는 행위
3)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내기(ideate): 말 그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
4) 시제품 만들기(prototype): 아이디어를 직접 테스트 제품으로 만들어 보는 것을 의미
5) 시험하고 검증하기(test): 테스트 제품을 시험하고 검증하기는 테스트 제품을 시험하고 검증해서 완벽한 제품으로 만드는 것.
이 디자인 씽킹은 창조적 혁신에 필요하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방법이 활용되지 못할까? 그 이유를 이진성 작가는 나열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1) 부모는 자녀가 안정적인 길만 가기를 바라고,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특유의 가족 문화 때문이다. (2) 사고가 한국 교육 문법의 틀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3) 자신의 내면에 이미 창의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4) 창조적인 인재가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5) 공감과 대화에 기반한 협력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획일화된 가정에서 태어나서 '학업' 중심의 획일화된 가정 교육을 받다가 획일화된 학교에 들어가서 역시 '학업' 중심의 획일화된 학교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획일화된 대학에 들어가서 '학점'과 '취업' 중심의 획일화된 교육을 받다가 획일화된 직장에 취직해서 '일' 중심의 획일화된 삶을 산다. 마치 기계 아닌 기계처럼 산다. 그래 우리는 디자인 씽킹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이 3차 산업 시대에는 괜찮았다. 앞으로는 지금 기계처럼 사라아가는 사람들은 그들보다 더 나은 기계 즉 인공지능에게 대체된다.
우리는 우리를 인간 답게 만들어 주는 가치, 꿈, 희망, 자유, 창의, 개성, 믿음, 사랑 등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 왜? 추구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일 중심의 삶을 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일의 측면에서,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기계의 삶을 살다 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학습 능력과 업무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들이 우리의 잍터로 밀려들어올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인간 중심의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
여기서 인문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면, 이진성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외부의 목소리가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학교, 직장, 사회의 리듬이 아닌 자신의 리듬에 맞춰서 생각하고 꿈꾸고 움직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런 시산들이 축적되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내가 기계가 아니고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이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게 되는 순간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며 인공지능의 노예가 아니라 인공지능의 주인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한국 특유의 가족 문화와 한국 교육의 틀을 벗어나 자유로워질 것이고, 내면의 창조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내면의 창조성을 발휘해서 자신을 완성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나와 같은 절박감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러면서 단순히 어떤 커뮤니티에 조직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하는 사람이 되며, 그들과 창조적으로 협력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 때 디자인 씽킹 같은 툴을 사용하는 것이고, 그 도구들이 도움을 줄 것이다.
디자인 씽킹은 기계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매일 매 순간 인간 답게 살기 위하여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여기서 멈춘다. 인간 답게 살기 위해 우선 하루에 한 편이라도 시를 읽는다. 왜냐하면 메타포, 은유를 아는 인간인 시인이 나는 가장 안간 답다고 보기 때문이다. 은유는 서로 상관 없을 것 같은 것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힘이 나오기 때문이다. 세상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말고, 달과 해가 공존하는 어둠과 밝음이 함께하는 시선을 회복하게 해주는 힘이 거기서 나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메타포, 은유는 비틀기 이다. 은유는 뒤틀린 틈새를 허용하고, 또 끼어들어 둘은 상대방을 의지하며 새로 태어난다. 둘이 꼬인 것이다. 우린 이렇게 꼬여가면서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 이게 기계는 하지 못하는 인간의 힘이다. 흥미로운 시를 한 편 공유하고, 내가 지난 주에 포착한 세상의 한 장면도 사진으로 공유한다. 자기 그림자를 보고 왜가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시를 공유한 다음에는 두 가지 사유를 이어갈 생각이다. 하나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법과, 동양 고전 <대학>이 말하는 인간의 길(道, 도)을 좀 자세하게 다시 한 번 공유한다. 코로나-19로 시간이 많아 다시 한 번 읽어 보기 위해서이다. 고전은 디자인 씽킹하는 데 필요한 하나의 툴(tool)이다.
카피라이터 정철은 <사람사전>에서 '생각'을 "머릿속에 있는 것. 아직 꺼내지 않은 것. 그것을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꺼내서는 안 되는 것. 한 문장이 어렵다면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것이니 그곳에 그대로"라 풀이했다. 한 문장이 어렵다면, 시를 읽는 것이다. 날씨가 퍽 추워진, 그러나 사람을 만지지 못해 더 추운, 12월의 기도이다.
12월의 기도/김소희
열 한달을 보내고
나머지 한달을 맞이 했습니다
외로움, 쓸쓸함보다는
다정한 한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바람도 불고 몹시 춥지만
마음만은 난로처럼
따뜻한 한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게서 멀어져 간 사람
서운했던 사람
미웠던 사람
나를 싫어했던 모든 이들에게
그윽한 커피 한잔 나눌 수 있는
그런 한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12월은 외로운 달이 아니라
열 한달을 감사하는 달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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